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이른바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교회나 기독교 단체들도 집회 개최를 신중히 고민하고 있다. 아직은 행사 취소보다는 개인 위생을 강화하는 선에서 일정을 진행하는 분위기다.
청년 겨울캠프를 앞두고 있는 한 단체의 관계자는 27일 SNS에 "2015년인가, 메르스 사태가 절정이었을 때 우리는 캠프를 그대로 진행했었다. 엄청난 은혜를 누리며 캠프를 잘 마쳤다"며 "그 때 많은 캠프들이 취소를 했었는데, 충분히 이해가 되고 저 또한 고민을 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우한 폐렴은 메르스보다 심각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고민 끝에 강행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주님이 지켜주시기로 믿고 이번 청소년 캠프를 진행해보려 한다. 단, 저희가 준비할 수 있는 모든 조치(방역, 마스크, 손 소독제 등)를 다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비슷한 캠프를 준비하고 있는 한 단체의 관계자는 2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우한 패렴' 감염을 걱정은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정부에서 휴교 등 단체 활동을 강력하게 금지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서 캠프는 일단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 역시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 참가하는 교회들에 '우한에서 방문하신 분이 계시면 캠프 참가가 불가하다'는 공문을 보낼 것"이라며 "이와 함께 캠프 중 손소독 등 감염 예방을 위해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이 "감염이 의심되는 원우가 발생했다"며 기말고사를 연기하고 캠프스 내 모든 건물을 잠정 폐쇄하는 등 교계에서도 한 동안 촉각을 곤두세웠었다.
특히 각 교회들에선 예배 등 매주 일정 횟수 이상 대중 집회가 열리는 만큼, 교회마다 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