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테헤란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 장소에서 체포된 이란 기독교 개종 운동가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국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란의 인권 옹호지인 HRANA(The Human Rights Activists News Agency)는 개종 이후 '마리아'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21세의 기독교인 파테메 모하마디(Fatemeh Mohammadi)가 이란 정부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모하마디는 이란 군이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시켜 176명이 사망 한 후 일어난 시위장소인 테헤란의 아자디 광장 근처에서 구금됐다. 그러나 모하마디가 이 시위에 참여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CP는 전했다.
이란의 기독교인에 대한 종교의 자유와 관용을 장려하는 영국의 감시 그룹인 '아티클18'에 따르면 모하마디가 체포 된 날 트위터에 "이란인들은 현재 '부드러운 억압'(soft repression)에 직면해있다"고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정권은 더 크고 더 반복적인 거짓말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란 휴먼 라이츠 워치에 따르면 지난 일요일 모하마디가 체포 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당국은 그녀의 소재와 상태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보도에 의하면 이슬람 당국이 모하마디를 구금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지하 가정교회 회의에서 습격 당하고 체포되어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모하마디는 이란의 악명 높은 에빈 감옥에서 갇혀 있었다고 한다.
HRANA에 따르면 모하마디는 지난해 5월 이란 정보부 마흐마드 알라비(Mahmoud Alavi) 장관에게 기독교인을 표적으로 삼고 헌법을 위반했다고 비난하는 내용의 공개 서한을 보냈다.
이 편지에서 모하마디는 이란의 기독교 개종자들에겐 왜 신앙에 대해 표현하는 것이 금기시 되고 무슬림들은 공공 장소에서 믿음을 자유롭게 표현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해 12월에는 SNS를 통해 아자드 대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자격이 없다고 통보받았으며 그 이유에 대해 전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7월 모하마디는 히잡을 잘못 착용 한 것으로 다시 체포되었다. 아티클18에 따르면, 그녀는 폭행을 당했고 체포되었다. 그녀는 몇 시간 동안 구금되어 있었으며 경고와 함께 풀려났다.
이란은 오픈도어USA의 2020년 세계감시목록(World Watch List)에서 9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