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44)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가 문재인·김두관 예비후보와의 경쟁에서 '자신이 승리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20일 한국인터넷기자협회(회장 김철관)가 주최로 여의도에서 열린 '조경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조 후보는 "여당 텃밭인 부산에서 유일한 '야당 3선' 의원이란 점이 자신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조 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젊은 나이에 대선에 출마한 것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많기 때문”이라며 “현재 절박할 정도로 서민경제가 어렵다. 이것을 누가 책임을 지고 헤쳐나가야 하는데 내가 책임지고자 시작하게 됐다. 민생을 챙기는 '서민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통합당에서 시도하고 있는 경선룰인 '컷 오프제'에 대해서는 “새누리당도 하지 않는 돈드는 선거를 하고 있다”며 “국민들은 젋고 역동적인 조경태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할 것 같은데 여론조사를 통해 배제가 된다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컷 오프제를) 반대하는 이유는 정치신인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 "대기업 독식구조 타파해야"
이와 함께 조 후보는 현재의 경제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경제개혁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대기업 독식 구조로 돼 있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수직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을 타파해 나가지 않으며 사회 양극화를 벗어나기 어렵다"며 "경제민주화 모델로 독일을 많이 공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수평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독일의 경제구조를 본받아야 한다”며 “대통령이 된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평적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중소기업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현 지식경제부 산하의 중소기업청을 증소기업부로 승격해 중소기업을 위한 독립부처가 필요하단 생각을 밝힌 것이다.
조 후보는 “현재 정부 조직은 국가적 예산이 낭비되는 시스템이다. 중복투자라든지 부처의 비효율성 등으로 누수현상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시대적 상황에 역행하는 개편은 개혁이 아니라 '개악'이므로 대대적으로 손질할 부분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 개편을 제대로 하면 한해 예산을 10~15% 정도 세이브 할 수 있고 이 금액이면 무료등록금, 보육, 복지, 지방분권 문제 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정부 조직 개편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 "한국정치발전 위해 문재인, 어떤 노력·희생했나?"
특히 조 후보는 문재인 김두관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오히려 이들과의 경쟁에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 후보는 우선 문 후보에 대해 “한국정치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희생했는지를 봐야 한다"며 "나는 부산에서 다섯번이나 나왔지만 문 후보는 초선이며 그 이전에는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진짜 정치를 하려고 했으면 최소한 후보 없어 경남에서 후보조차 내지 못했던 MB 정부 초기인 2008년에는 (선거에) 나왔어야 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조 후보는 “노 전 대통령까지 (문 후보에게) 나가서 싸우라고 했지만 싸우지 않다가 환경이 좋아지니까 나온 것으로 나하고 순도에서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 도민과의 약속어긴 김두관…안철수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둬
이어 김두관 후보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김 후보를 참 좋아하지만 민주당에서 당선된 적이 한번도 없다. 민주당으로 여러번 나왔지만 떨어졌고 그래서 무소속으로 나온 것이다"고 설명한 뒤 "무엇보다 4년 도지사 임기를 지키겠다는 도민들과의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 후보는 안철수 원장에 대한 호감도 밝혔다. “조 후보는 안 원장은 현실정치에 발을 담근 적이 없는데 이 부분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또한 안 원장은 국민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고 이 부분은 기존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해 정치인 한사람으로서 반성하고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조 후보는 “안 원장이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한다면 대승적인 차원에서 단일화를 고려해보고 싶다"며 "안 원장과 좋은 정치, 미래를 내다보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좋은 정치를 하고 싶다”고 밝혀 향후 안 원장과의 단일화에 대해 조심스레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조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 맺음말을통해 서민경제를 위한 세제개편과 비정규직 철폐에 대한 의견을 소신있게 밝히며 '민생대통령' 후보 이미지를 각인키고 무엇보다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경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