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승현 기자] 저명한 신학자인 N.T. 라이트((N.T. Wright)가 최근 타임지에 쓴 글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약이 천국(Heaven)에 대해 말한다고 믿는 것, 죽음 후에 가는 곳이라는 것을 실제 신약은 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진실은, 신약이 말하는 천국은 하나님의 왕국의 지속적 진보(God's ever-advancing Kingdom)를 통해 피조세계가 회복되는 것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날의 기독교인들과 달리 초기 기독교인들은 천국(Heaven)이 죽음 후에 가는 곳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이것은 3세기 이후 기독교 교사들이 만들어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약성경이 쓰여질 당시 천국(Heaven)이 죽음 후에 가는 곳이라는 사상을 믿었던 사람들은 델파이의 이교도 사제인 플루타르크와 같은 중기 플라톤주의자들이 믿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트는 "초기 기독교인들이 죽음 후에 일어날 일에 대해 믿었던 것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그 시대 유대인의 종말론적 희망 사상, 로마 제국주의 그리고 헬라 사상을 통해 신약성경을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복합적 문화 속에서 자란 예수 운동의 동참자들은 하나님이 계신 곳인 천국(Heaven)과 우리가 있는 땅(Earth)을 하나님의 선한 창조의 쌍둥이로 보았다"고 말했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하나님께서 이 땅(Earth)으로부터 인간을 구원해내는 대신, 하늘(Heaven)과 땅(Earth)을 하나로 모아 피조세계를 새롭게 하시고 모든 병리로부터 이 땅(Earth)을 회복시키신다고 믿었다는 것.
이어 "그들은 그리고 나서 이 구원받고 새롭게 갱신된 피조세계를 나누기 위해, 실제로는 그분의 청지기 직분을 나누기 위해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죽음으로부터 살리실 것이라고 믿었다"면서 "그들은 예수님 때문에 이 모든 것을 믿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이 위대한 일의 갱신(리뉴얼)의 시작점이었다"면서 이것을 초기 기독교인들이 믿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트는 "예수께서는 천국(Heaven)과 땅(Earth)의 완벽한 융합을 그분 자신에게 구현하셨다"면서 "그러므로 고대 유대인들의 종말론적 희망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마침내 현실로 성취되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인트는 우리가 천국에 가는 것(go to Heaven)이 아니라 하늘의 생명이 이 땅에 임해야 하는 것(the life of Heaven to arrive on Earth)"이라면서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나라(God's Kingdom)가 하늘(Heaven)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하나님의 나라(God's Kingdom)가 이 땅(Earth)에 임하도록 기도하라고 가르치셨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3세기 초부터 일부 기독교 교사들은 이것을 플라톤 사상과 혼합하여 중세 시대 주류가 된 '땅(Earth)을 떠나 천국(Heaven)에 가는 것"이라는 사상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예수님의 초기 제자들은 그 길로 절대 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라이트는 앞서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성경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예수를 믿는 자들은 그들의 독특한 유대교의 정신적 유산을 다시 발견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신약성경 안에 남아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수세기를 거치면서 사라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타임지에는 "구약은 오랫동안 하나님께서 인간으로 오셔서 당신의 백성과 영원히 거하실 것이라고 약속해왔다"면서 "초기 기독교인들은 이것을 채택했고, 사도 요한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요 1:14)라고 했다. '거하시다'는 단어의 뜻은 문자적으로 '장막을 쳤다'(tabernacled), 'pitched his tent(장막을 쳤다)'는 것이다. 이것은 모세 시대의 광야의 성막과 솔로몬에 의해 건축된 성전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약을 역사적으로 연구하면, 우리의 기대에 맞게 으깨고 잘라내지 말고 그대로 보면, 초기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이 죽을 때 천국(Heaven)에 간다고 믿지 않고 하나님께서 오셔서 그들과 함께 거하실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인들은 이것을 이해하기 어렵고, 그래서 많은 찬송과 기도와 설교는 여전히 우리가 '천국에 간다(going to Heaven)'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퓨 리서치에 따르면, 72%의 미국인들은 천국을 믿고 있으며 천국은 선한 삶을 산 사람들이 영원히 보상을 받아 거하는 곳으로 정의했다.
동일한 조사에서, 자신이 무종교주의자라고 밝힌 사람들의 37%도 천국에 대해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