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제 5회 종말론학회가 16일 충현 교회 베다니 홀에서 열렸다. 이필찬 요한계시록연구소가 주최했다. 첫 번째로 이필찬 교수(이필찬 요한계시록연구소)가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천년왕국’을 발제했다.
그는 “신앙하다보면 재림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며 “나쁜 건 아니지만 성경적 근거에 기초한 재림인가”를 되물었다. 이어 그는 “재림에 대한 갈망이 클수록 전 천년설에 치우칠 경향이 다소 있다”며 “그래서 전 천년설에 대한 성경적 근거를 되묻고 싶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이를 되묻는 이유는 바로 성경적 근거가 희박하다는 전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그는 “전 천년설에 기초한 재림설 중 세대주의 곧 백 투 예루살렘(Back to Jerusalem)이 있다”며 “이에 대한 폐단은 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전 천년설은 천년 왕국 전에 재림이 있다는 주장”이라며 “천년 왕국에 대한 기대만큼, 재림에 대한 기대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세대주의적 전 천년설에 대해 “구약 말씀이 문자적으로 성취돼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이들은 초림부터 재림까지 이뤄지지 않았을 뿐, 재림 이후 천년 왕국에서 반드시 이뤄진다고 믿는다”며 “ 때문에 이들은 초림부터 재림까지를 임시기간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여 그는 “그렇게 본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은 약화 된다”고 그는 지적했다. 더불어 그는 “이에 기초해 태어난 교회 공동체 개념도 희박해진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그는 “세대주의자들은 구약의 예루살렘 도래가 어떻게 성취가 될지가 최대 관심사”라며 “이들의 성경 해석이 문자 주의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세대주의·창조과학·신사도 운동은 서로 연동돼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그는 요한계시록 16:12-16(여섯번째 대접 심판), 요한계시록 16:17-21(일곱번째 대접 심판)부분을 비교해, “전 천년설의 희박성”을 강조했다. 먼저 그는 요한계시록 16:12-16절에서 “아마겟돈에서 용과 두 짐승에 대한 심판을 준비하고, 도둑같이 심판의 날이 임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도둑 같이’란 표현은 ‘마태복음 24:36’을 빌린 것”이라며 “도둑같이 임하는 재림을 준비하라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결국 그는 “도둑 모티브에서 재림 때 용과 두 짐승을 심판하리라는 내용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요한계시록 16:17-21에서 “심판의 대상은 바벨론이며, 이 사건도 재림 시점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재차 말했다. 즉 바벨론(계 17-19:10), 두 짐승(계19:11-21), 용(계 20:1-5)의 심판이 재림 때에 일어났다는 게 이필찬 교수의 주장이다. 왜냐면 그는 “요한 계시록 19:17-21, 20:7-10 둘 다 ‘에스겔 38-39장’을 똑같은 구약 배경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제시했다. 다시 말해, 그는 “요한 계시록 19:17-21, 20:7-10 둘 다 재림이라는 점에서 똑같이 에스겔 내용을 차용했다”면서 “심판을 상징하는 불 못 모티브도 동일한 에스겔 내용에서 사용됐다”고 강조했다.
이필찬 교수는 계 19:17-21 과 계 20:70-10은 ‘영원한 심판으로서 불 못 모티브의 공동 사용했다’며 평형 관계를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계 19:17-21은 에스겔을 배경으로, 두 짐승에 대한 심판을 기록했다”며 “여기서 두 짐승은 불과 유황이 타는 못에 던져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내용은 계 20:7-10과 평행 된다”며 “하여 불 못에 던져지는 심판을 나타내는 계 20:7-10은 계 19:11-21에서 소개하는 재림 사건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그는 “계 20:7-10은 천년이 다 찬 후의 재림 시점으로 고정 된다”면 “계 20:1-3에서 용의 심판은 재림 이전에 발생한 사건”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그는 “심판은 재림 이전에 이뤄지고, 이는 후 천년설을 뒷받침 한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김대웅 총신대 구약학 교수, 남궁영 계약신학대학원 교수, 이지혜 박사가 발제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