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빠진 딸 데려가다 '납치'로 오인당한 억울한 부모

전남대 후문 앞에서 승용차에 강제로 젊은 여성 태우는 모습 목격돼
▲ 전남대 후문 앞에서 한 젊은 여성이 강제로 에쿠스 차량에 태워지며 '도와주세요'라고 외치자 '납치'라고 오인한 시민들이 이 여성을 차에 태우려는 이들을 저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신천지에 몰입한 딸을 집으로 데려가는 과정에서 딸을 강제로 승용차에 태우는 모습이 여대생이 납치되는 것으로 목격돼 경찰에 신고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13일 오후 5시20분께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후문 앞에서 발생, 당시 검은색 에쿠스 차량에 젊은 여성이 강제로 태워지는 모습을 목격한 일부 대학생들은 경찰에 신고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6일 "13일 발생한 대학가 여대생 납치 의심 사건은 부모가 딸을 종교로부터 떼어놓으려 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찰 관계자는 "딸이 빠졌다던 특정 종교는 신천지라고 알고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쿠스 차량에 태워진 여성은 대학2학년 A(21)씨로 특정 종교에 심취한 것을 걱정한 어머니와 지인이 딸을 데려가는 과정에서 벌어진 해프닝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당시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순찰대와 전북 경찰에 공조를 요청해 50여명 가량이 전북 남원으로 향하는 해당 에쿠스 차량을 뒤쫓기도 했다.

A씨는 이날 할머니 집인 전북 정읍에 도착해 친척과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납치가 아니라고 인정하고 부모가 데려가는 과정에서 폭행 등 범죄 혐의가 없어 수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 사건은 지난 14일 한 네티즌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전남대 후문 납치사건 목격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동영상을 통해 온라인상에 알려졌다.

이 네티즌은 “전남대에서 교육 연수를 받고 나오던 중 여성의 외침이 들려 동영상을 찍었다”며 “처음에는 살려달라는 소리가 아니라 누구한테 악을 지르면서 뭐라고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전남대납치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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