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기자협회] 지난 12일 올해 수족구병 국내 첫 사망 사례가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7일 경남지역에서 고열과 두통, 구토, 경직, 호흡곤란 등의 증상으로 입원치료를 받다 사망한 31개월 여아의 사망 원인이 수족구병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수족구병에 의해 매년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어 소아건강관리에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렇다면 수족구병은 무엇이며, 그에 따른 예방법은 무엇인지 을지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박호진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수족구병 확인법, 아이 '손·발·입' 살펴봐야
수족구병(Hand-Foot-Mouth Disease)은 여름철 흔히 발생하는 손(手)과 발(足)의 수포성 발진과 입(口)안 물집, 궤양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생후 6개월에서 5세까지의 영유아들이 주로 걸리는데 어린 아이일수록 면역력이 약해서 심하게 앓게 된다. 증세가 수두와 비슷하지만, 수두는 물집이 몸통에 주로 생기는데 비해 수족구병은 손, 발, 입, 엉덩이 부위에 생기며 흉터가 거의 없다는 점이 다르다.
수족구병은 감염 후 3~5일 동안의 잠복기가 지나면 미열, 식욕부진, 콧물, 인후통 같은 초기증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입 안의 인두는 빨갛게 부어오르고 혀와 볼 점막, 후부인두, 구개, 잇몸과 입술에 수포가 나타날 수 있다.
발진은 발보다 손에 더 흔하며 3~7mm 크기의 수포성으로 손바닥과 발바닥보다는 손등과 발등에 더 많다. 엉덩이와 사타구니에도 발진이 나타날 수 있고, 엉덩이에 생긴 발진은 주로 수포를 형성하지 않는다.
수족구병은 대개 장내(腸內) 바이러스인 콕사키바이러스 A16(Coxsackie Virus A16) 또는 엔테로바이러스 71(Entero Virus 71)에 의해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그 외에도 콕사키 바이러스 A5, A7, A9에 의해 발병할 수 있다.
을지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박호진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7~10일 후 자연적으로 회복될 수 있으나 엔터로바이러스 71에 의한 수족구병은 무균성 뇌수막염, 뇌간 뇌척수염, 신경인성 폐부종, 폐출혈, 쇼크 등 신경계 질환을 동반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완치될 때까지 단체 활동은 삼가야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강해 놀이방이나 유치원 등 보육시설을 통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져나가는 특징이 있으므로, 열이 없어지고 아이의 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보육시설에 보내지 말아야 한다. 첫 증상이 나타난 후 수포성 발진이 사라질 때까지가 전염성이 가장 높은 시기이므로 주의해야 하며, 대변 속에 배출된 바이러스는 수 주일이나 전염력을 갖고 있으므로 감염된 아기의 변이 묻은 기저귀를 아무렇게나 버려서는 안 된다.
박 교수는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가 열이 심하면서 두통을 호소하고 자꾸 토하거나 목이 뻣뻣해지는 경우는 뇌수막염이나 뇌염이 동반된 것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며 "또 잘 먹지도 못한 아이가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을 경우 심한 탈수 증세가 있는 것이므로 곧바로 전문의를 찾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 최고의 예방법은 '손 씻기'
수족구병은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므로 예방접종 백신이 없다. 한번 감염되면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기긴 하지만, 다른 균주에 의해 감염되면 다시 수족구병을 앓게 될 수도 있다.
대개 손발에 묻은 바이러스를 통해 전염되므로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에는 반드시 양치하고 비누 혹은 손 소독제를 사용하여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한편 물은 끓여먹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또 공동으로 사용하는 장난감은 물로 자주 헹구고 아이가 입으로 물었거나 침을 묻힌 장난감을 다른 아이가 가지고 놀지 않게 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