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여러 차례의 광화문 집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와 그가 이끌고 있는 '국민혁명본부'가 15일 낮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새로운 정치 세력화를 꿈꾸며 '제1차 국민혁명정치학교'를 시작했다. 특별히 이날 개교식에서는 교장으로 취임한 김동길 박사(연세대 명예교수)는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던지라"고 촉구했다.
김동길 박사는 먼저 모인 이들을 향해 "지난 개천절과 한글날 보여준 민중의 의지, 그것이 있었기에 여러분이 가치 있는 것"이라 말하고, "그 열기는 언론이 잘 전하지 않았지만, 굉장한 것이었다"며 "사람의 힘으로 될 일이 아니었다"고 평했다. 이어 "정치는 3권이 분리되어 자유민주주의를 해야 하는데, 그런 정치를 못하고 어물어물 하다가 국민의 힘에 눌려 문재인 대통령도 기운이 빠진 것"이라며 "그 힘이 있음을 확인하고 오늘 모인 것"이라 했다.
김 박사는 "전광훈 목사가 혼자 등장한 것이라 생각치 않는다. 배후에는 상당한 힘이 있는 것"이라 보고, "자신과 당파 밖에 모르는 너절한 인간들이 정치권에 모여 대한민국이란 역사의 큰 사명을 가진 이 나라를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라며 "정치를 하려면 여러 조건을 갖춰야 한다. 민중의 힘을 보고 당신(정치인들)의 힘을 뻗으라"고 했다. 이어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민중이 굉장히 멀리 갔다"고 말하고, "그것은 사람의 힘만 갖고 안 된다"며 "그 힘은 문재인도 대항하지 못한다"고 했다.
촛불에 대해서도 "사실 별 것 아니"라 평하고, "마땅히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할 세력이 비실대니까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촛불시위가 혁명이라고들 하는데, 말 그대로 촛불 들고 시위를 한 것이지 혁명은 목숨을 버리려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 혁명"이라 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버리겠다는 인물이 많이 나오면 대한민국은 사는 것"이라 말하고, "대한민국이라는 자유민주주의를 가져다가 북한 독재자 김정은에게 가져다 맡기겠다면, '평화'를 외친다 해도 용납 못한다"고 했다.
김 박사는 "민족이란 '정신'이며 '혼'이다"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공휴일 (광화문에) 모인 한국인들은 정신과 혼이 살이 있는 것"이라며 "우리 역사가 한심해 보인다 해도 이 나라에는 훌륭한 인물들의 정신이 살아 있고 그런 역사적 인물들이 거치고 간 나라"라며 긍지를 일깨웠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 하는 인물은 종교가 있건 없건 대단한 인물이 아니"라 말하고, "'얼마 있음 가야(죽어야)한다. 의를 위해 목숨을 버리겠다'는 각오가 있는 자가 오늘날 필요한 사람"이라며 "어떻게든 내 몸을 던져 큰 일을 해보겠다는 큰 뜻을 가진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죽음 앞에서도 당당했던 '사육신'과 안중근 윤봉길 등을 예로 들어 "그들은 고문 앞에서도 기개를 지켰다"고 말하고, "이것이 민족정신이다. 이런 사나이들이 나와야 한다. 한국이 이런 분들을 가졌던 역사가 있기 때문에 이 때가 어렵지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덧붙여 전광훈 목사에 대해서도 "보통이 아닌, 뜻이 있는 사람이다. 하늘이 정한 사람 같다"고 밝히고, "이 사람은 몸을 바쳐 일해야 한다. 그것 밖에는 할 것이 없다. 이것에 공명하는 사람들이 '나도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죽으리라'는 각오를 가지라고 이 '정치학교'를 하는 것"이라 했다.
마지막으로 김 박사는 보수우파를 향해 "절대 누구를 지지한다는 발언 하지 말라"고 언급하고, "자유민주주의 만을 지지해야지, 누구는 누구편이라고 나누는 것은 웃기는 일"이라며 "오늘 필요한 것은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버리겠다'는 각오 하나"라 했다. 그는 "친북 종북은 다 북으로 가라"고 외치고, "뜻을 분명하게 하고 열심히 싸우면 하늘이 우리 편이기에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우리끼리도 상호 비방하지 말고 존중하라"고 당부했다. 덧붙여 "정치인은 한국이 전 세계 민주주의를 위해 드려지고, 세계가 바라보는 UN의 기지가 되도록 해야할 것"이라 했다.
이어 취지 및 기조강연을 전한 전광훈 목사는 그간의 경과보고를 전한 후, 특별히 지금까지 1천 700만 명 가량이 서명운동에 동참했음을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스스로 (청와대에서) 나오지 않겠다면, 우리의 모든 생명을 던져서라도 끌고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국민혁명에 성공했기에 '反주사파법'을 빨리 제정해 주사파는 북으로 추방시켜야 한다"고 했다.
다만 전 목사는 "국민혁명이 성공했지만 정치인들이 대한민국을 붙잡고 다시 장난친다면 어렵게 얻은 운동의 모든 것들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 말하고, "오늘까지 대한민국을 망쳐놓은 정치인들은 다 물러나라"며 "김동길 박사님의 말처럼, 목숨을 내놓을 정치인들을 선발하기 위해 정치학교를 시작한 것"이라 했다. 이어 그는 '이승만' '박정희' 등을 알고, 또 싸울 줄 알아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투쟁해 왔던 위대한 교수들을 초빙해 이제부터 강의를 들으려 한다"고 했다. 덧붙여 "정치학교가 정말 대한민국을 살리는 결정적인 동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앞으로 매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될 예정인 '국민혁명정치학교'는 다음주 초 사무처가 개설되고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치학교는 첫날 강사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펜앤마이크 정규제 주필, 이재오 전 정무장관, 이춘근 박사, 전원책 변호사 등을 초청해 각각 "대한민국 위기와 대책" "침몰한 경제 진짜로 살리려면?" "이명박 정권의 성공과 실패" "한반도 주변 국제정치의 이해" "대한민국 보수재건" 등의 강연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