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 논평] 고등학교 학과 시험이 무슨 장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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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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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정치색을 띠고 학생들을 시험하다니?

최근에 부산의 모 고등학교에서 중간고사를 치르는데, 한국사 문제에서 학생들이 배우지도 않고, 특정 정치색을 띤 문제가 출제된 것이 밝혀져, 우리 사회를 당혹케 하고 있다.

지난 8일 부산의 모 고등학교에서 치러진 시험 문제에서 SNS 상에 떠도는 내용을 소개하면서, ‘보아라 파국이다. 이것이 검찰이다. 거 봐라 안 변한다. 알아라. 이젠 부디 거두라. 그 기대를 바꾸라. 정치검찰’이라는 지문을 내 놓고, 이 글과 가장 관계가 깊은 인물을 고르라는 것인데, 예시된 인물은 조국, 이인영, 윤석렬, 나경원 등의 정치가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문제는 전교조 출신의 모 교사가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학생들이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도 아니고, 고3 학생들에게 하등 필요치도 않은 정치적인 문제를 출제한 것이다. 거기에 검찰을 정치 검찰로 몰아가는 듯한 인식도 전혀 교육적 의미를 담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은 귀중한 시간을 내서, 시험공부를 하고, 특히 고3생들은 곧 있게 될 수능 시험 등 초읽기로 바쁜 가운데 있는데, 교사는 검찰을 부정적으로 보는 듯한 태도로 학생들에게 시험 문제 답을 요구하였다는 것이, 이 소식을 전해들은 사람들에게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게 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조국 법무부장관 문제로 지난 8월부터 온 나라가 시끄럽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조국 법무부장관이 장관직을 사퇴했지만, 이런 혼란과 국력 낭비와 우리 사회를 ‘편 가르기’와 진영 논리 싸움으로 만들어 가는 것은 이제 그쳐져야 한다.

부산시교육청은 이 문제와 관련하여 분명하고 엄정한 처리를 해야 할 것이며, 다시는 교육 현장에서 이런 울지도 못할 일들이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교육자들은 누구보다도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 미래 세대를 책임진다는 분명한 책임감이 없이, 그들을 다른 목적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교육자가 아니라, 교육을 망치는 패악자(悖惡者)가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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