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연례 외교장관 회의에서 북한 박의춘 외무상(79)이 각국 외무장관들을 만나 활발한 외교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오전 2시(현지시간) 프놈펜에 도착한 박 외무상은 이날 아침부터 싱가포르 외무장관, 중국 양제츠 외교부장 등과 회담을 가졌다.
박 외무상은 이어 베트남, 캄보디아 외무장관들과 회동을 가졌으며 필리핀, 인도네시아의 회동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5월 이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영일 북한 노동당 비서가 인도네시아 등 5개국을 순방하기도 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의 북한 방문과 식량 지원을 약속했다.
이 매체는 북한의 이런 움직임의 배경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반대하는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에 중국이 찬성하며 대규모 식량 지원을 연기한데 대해 중국의 체면을 자극해 정치·경제 양면에서 지원을 더 많이 끌어내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박 외무상과 한국의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조우는 싸늘했다.
12일 오전9시 훈센 캄보디아 총리 합동 예방 행사에 참석한 두 사람은 ARF 참가국 외교장관들을 찾아다니며 인사다닐때도 서로는 인사조차 건네지 않았다.
남북 고위급 접촉은 작년 10월 2차 비핵화 회담 이후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올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부터는 대화가 중단된 상태다.
외교부측도 이번 ARF 회의 시작 전 "남북 외교장관이 만나서 특별히 할 얘기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우리가 남북 대화를 먼저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