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홍은혜 기자] 한국 VOM, 탈북민 심방을 확대하라고 한국 교회에 촉구해 한국 VOM(Voice of the Martyrs)은 오늘 탈북민에 대한 지원을 늘리라고 정부에 요청하는 대신, 탈북민 심방을 대폭 확대하라고 한국 교회와 탈북민 기독교인들에게 촉구했다.
한국 VOM 이 그렇게 촉구한 까닭은, 이달 초에 탈북민 한 씨와 여섯 살 난 아들이 굶주림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죽음으로, 탈북민 복지 정책을 확대하고 탈북민에게 수당을 더 지급하라고 요구하는 탈북민이 더 많아졌다.
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이러한 사망 사건의 재발을 막는 해법을 제시한다. 현숙 폴리대표는 탈북민에 대한 정부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탈북민 가정 방문을 대대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로 그 해법이라고 밝히면서 이렇게 설명한다. 그는 “통일부는 탈북민 지원 정책의 ‘맹점’을 보완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기독교인들의 가장 심각한 맹점은, 교회만 할 수 있는 일을 정부가 해낼 수 있다고 믿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오직 교회만이 그리스도께서 탈북민 가정에 임재 하도록 할 수 있다”면서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탈북민 가정에 임하여 계셔야만, 전염병처럼 퍼지는 자살과 고독은 물론이고 우리가 지금 목격하고 있는 굶주림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숙 폴리 대표가 사역하는 한국 VOM 에는 탈북민 가정과 병원 및 교도소 방문을 주로 담당하는 전임 사역자 두 사람이 있다. 그러나 현숙 폴리 대표는 탈북민 기독교인이 같은 처지의 탈북민을 심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우리는 탈북민 기독교인을 양육하는 학교 두개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 학교에 다니는 탈북민 학생들은 다른 탈북민의 가정이나 병원이나 교도소를 방문할 준비가 돼있으며, 매주 한국 VOM 사역자와 함께 그들을 심방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겸손히 VOMK 에서 운영하는 탈북민 선교학교 학생이 다른 탈북민을 문병하여 기도하고 있다”며 “배우고자 하면, 이 학생들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워 지금보다 더 효과적인 북한 사역을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 VOM 이 운영하는 탈북민 훈련학교 학생들 가운데 이번에 굶주림으로 죽은 한 씨와 같은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그런 학생들은 한 씨가 죽었다는 소식에 너무 충격 받아, 주변 사람 누구도 혼자 고통 받지 않도록 심방을 더 자주 다니기로 결심했다”면서 “한국VOM 은 확대된 탈북민 사역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번 주에 사역자 한 명을 더 고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한국 VOM 은 다가오는 추석에 만두를 한 아름 들고 탈북민 가정을 대대적으로 심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 교회가 탈북민 가정을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심방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폴리 대표는 “한국 VOM 은 탈북민 가정을 찾아갈 때마다 문제를 발견합니다. 하지만 한국VOM 은 교회가 아니기 때문에, 탈북민이 출석 하는 교회의 담당 목사님에게 전화해서 위급한 상황을 설명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안타깝게도, 그 목사님들은 하나 같이 탈북민 가정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탈북민 교인이 심한 질병이나 우울증을 앓고 있어도 마찬가지”라며 “그래서 우리가 그러한 사실을 알려주면, 목사님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탈북민 가정을 심방하는 것을 주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그런 목사님들은 예배를 드릴 때나 교회 활동을 할 때나 따듯한 분위기를 조성해서, 교회에 오는 탈북민을 환영해주는 것이 자신들의 역할이라고 배운 분 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탈북민 에게 정말 필요한 건 예배 시간에 따듯하게 맞이해주는 것이 아니”라며 “그들이 있는 집이나 교도소나 병원에 그리스도의 온기를 전해줄 목사님과 교인들”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