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광복을 주신지 74년, 자유 대한민국을 건국한 지 71년이 되는 날입니다. 우리에게 힘을 주셔서 나라가 더 이상 조롱과 멸시를 당하지 않게 하옵소서. 가슴을 펴고 결코 약하지 않다고 외칠 용기를 주옵소서. 바깥에 적과 싸우려고 의지를 불태우는 저희들이 정작 저 자신과의 싸움에서 무참하게 참패하고 있어 두렵습니다. 외부의 적과 싸우자고 외치고 있지만 스스로에게 이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처럼 배부르게 잘 사는 때가 없었는데 아직 무엇이 부족한지 큰 욕망에 삼켜져 탐욕이 여기저기 쏟아져 멈추어 설 줄도, 절제할 줄도, 양보할 줄도 몰라 욕망 앞에 벌써 패배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 큰소리로 외쳐도 실제 싸워 이기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실제로 이기지 못할 때 그 자부심은 초라해지고 외친 말은 부끄러움이 되어 되돌아올 것입니다. 다윗은 계속 이겼습니다. 그러나 여유로운 왕궁 안에서도 전쟁이 벌어지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전쟁에서는 이겼지만 왕궁의 전투에서 처참한 패배자가 되었습니다. 밧세바를 보는 순간 속의 불타는 욕망을 이기지 못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성령님을 따르게 하옵소서. 성령께서 우리를 다스려 주시고 성령님의 말씀 앞에 순종하게 하옵소서. 욕망과 무기력, 교만과 비굴함, 우리 안에 있는 분열을 이기어 하나님의 백성으로 우뚝 서게 하옵소서.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 엎드리어 속에서 끓어오르는 내면의 감정을 누르고 기도하셨습니다. 그러나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여 주십시오. 속에 있는 걸 이기시고 십자가를 지셨고 우리의 구주가 되셨습니다. “내 속에 깨끗한 마음을 창조하여 주시고 내 속을 견고한 심령으로 새롭게 하여 주십시오.”(시51:10) 스스로에게 지지 않을 지혜와 능력을 주옵소서. 성령을 거두어 가지 말아 주옵소서. 구원의 기쁨을 회복시켜 주옵소서. 먼저 내부에서부터 이기도록 불쌍히 여겨 주시고 그 힘으로 외부의 적도 물리치고 조롱당하지 않는 명예로운 나라로 우뚝 서게 하옵소서. “고요한 아침의 나라 새 하늘 새 땅아! 길이 꺼지지 않는 인류의 횃불 되어 타거라.”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82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