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구속 소식이 알려지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전 의원이 검찰에 소환되면서 구속까지는 예정된 수순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실제로 역대 대통령 친형의 첫 구속이라는 현실을 맞닥뜨리자 할 말을 잃은 듯한 표정이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으로서는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면서 "아직 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만큼 진행 상황을 살펴 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예정대로 주재한 이 대통령은 밤늦게 참모진으로부터 이 전 의원의 구속 사실을 보고받았지만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현 정부 임기 7개월여를 앞두고 잇따라 터진 `대형 악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가뜩이나 최근 한ㆍ일 군사포괄정보보호협정(GSOMIA) 졸속 처리 논란으로 상처를 입은 청와대는 민간인 불법 사찰 특검, 내곡동 사저 국정조사 등 넘어야 할 적지 않은 파고를 앞에 두고 시름이 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일하는 대통령으로 남겠다고 공언했지만 임기말 권력 누수(레임덕)를 앞당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