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담임목사가 20일 오전 10시(현지시간)부터 미국 뉴저지 온누리교회에서 목회자 세미나 인도차 방문했다. 최근 분당우리교회 부목사의 동성애 설교로, 논란의 한 복판에 있었던 이찬수 목사는 “최근 정 목사 일을 수습하느라 정말 고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정 목사를 면직시키라는 교단의 요구가 일었을 때, 온 세포가 긴장됐다”며 “젊은 목사의 인생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그는 “모든 일과는 하나님과의 독대에서부터 시작 한다”며 “저녁 9시에 취침하고, 새벽 3시에 일어나 하나님과 5시간 만난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그것이 나를 살려줬다”고 덧붙였다.
이 대목에서 그는 아침 복어요리를 즐긴다며, 논지를 전개했다. 그는 “복어는 독이 많지만, 잘 발라내면 정말 맛있다”며 “교인들 혹은 외부적인 일들로 인해 상처받았다 해도, 그 메시지의 공격적 언사는 발라내면 내게 정말 유익이 되는 메시지”라고 했다.
때문에 그는 “정 목사 설교 또한 복어요리와 같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정 목사 설교는 친 동성애라기 보단, 동성애 문제를 복음으로 잘 극복하자는 얘기였다”며 “악의에 가득찬 독소도 잘 발라내면, 동성애 문제를 어떻게 복음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 매우 유익한 것 이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정 목사에게 혼을 많이 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성애 같은 민감한 주제일수록 더욱 겸손해져야 하고, 설교 때문에 상처받는 분들의 입장을 좀 더 생각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이번 사건을 통해 얻었다”고 했다. 하여 그는 “이번 사건은 동성애 반대 운동 하는 분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았을지,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예방주사였던 셈”이라고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정 목사의 설교는 광화문에서 동성애 막으려 애쓰는 사람들에게 꼰대라고 폄하했는데, 이는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설교 의도가 좋았더라도, 동역자를 폄하하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그는 “정 목사 본인이 누구보다 괴로워하고 아파했고,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는 그의 태도로 인해 교회차원에서 징계를 밟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기독교는 용서의 종교”라며 “본인이 충분히 괴로워하고 자숙하기에, 그렇게 정리를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일을 통해 분당우리교회가 대사회적인 일을 간과했다는 하나님이 주신 지적”이라며 “나 또한 많이 회개하고 반성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정 목사 설교는 동성애 문제도 심각하지만, 실은 이성애적 타락도 더욱 외면해서는 안 됨을 말한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마음에만 가면 젊은이들이 하루 만에 성관계 맺고,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며 “정 목사는 아마 젊은이들의 이성애적 타락도 동성애 문제만큼 간과해서는 안 됨을 말한 것 같고, 이를 좀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우리교회가 대사회적으로 어떻게 섬길 것인가를 많이 고민한 계기를 만들어 준 정 목사에게 오히려 고맙게 생각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설교가 모든 걸 변화시키지 못 한다”라며 “보수적인 교인이 70%나 차지함에도, 정 목사 설교 사건에 대한 문제제기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왜냐면 그는 “순장 모임에서 모든 걸 허심탄회하게 고백하고 쏟아놓았기 때문”이라며 “모든 희노애락을 나누는 순장 모임에서, 순원들이 담임목사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지 깊이 동일시하고, 하나 되어 흔들리지 않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순장 모임은 교회의 뿌리이자 세포”라며 그 중요성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