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창조론 오픈포럼이 20일 오전 대전 노은 침례교회에서 열렸다. 이날은 박찬호 백석대 조직신학 교수가 “프란시스 쉐퍼의 성경관과 창조론”을 발제했다. 박 교수는 먼저 프란시스 쉐퍼가 신정통주의를 비판한 내용을 빌렸다. 박 교수에 따르면, 프란시스 쉐퍼는 “신정통주의자 중 칼 바르트는 창세기의 역사성을 부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쉐퍼는 “창세기의 아담은 역사적 인물이 아닌, 모든 사람들의 모형적 대표자”라는 칼 바르트 주장을 두고, 기독교 진리를 역사적이고 과학적인 영역에서 분리시켰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박 교수는 “쉐퍼는 기독교의 진리를 역사 위에 정초시키려 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쉐퍼를 빌려 “신정통주의는 종교적 경험의 원천을 강조했지만, 과학적 검증에 있어서는 빈약하다”고 지적하며, “경이 우리에게 말씀하는 것은 명제적이고, 사실적이고, 참된 지식”이라고 전했다. 이에 그는 “쉐퍼는 아마 성경의 완전 무오설을 지지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성경의 완전 무오설을 설명하며, 그는 “성경은 과학적이고 역사적인 자료를 전달하려는 일차적 목적은 없다”면서 “성경이 일단 과학적이고 역사적인 언급들을 얘기한다면, 현상적 차원에서는 옳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쉐퍼를 빌려 “아담과 하와가 한때 이 땅위에 살았던 실제적인 인물이 아닌, 인간의 타락을 상징하는 예표란 견해가 있다”며 “이는 성경의 그릇된 이해에 기초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쉐퍼는 창세기 3장이 죄가 어떻게 들어왔는지 설명은 주지 않다”며 “그러나 죄가 시간의 어느 지점에서 인간 세상으로 들어왔음을 분명 말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죄가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결코 설명되어질 수 없는 하나의 신비”라고 덧붙였다. 하여 그는 “성경은 ‘어떻게’에 집중하는 과학책은 아니지만, 현상적으로 기술된 사실은 역사로서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여 박 교수는 “쉐퍼는 성경이 명제주의에 가까운 책”이라고 주장했다. 즉 그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 참인지 거짓인지 명확히 판명될 수 있는 형태의 합리적 소통으로 이뤄진 책이 성경”이라고 말한 것이다. 재차 쉐퍼의 말을 빌려, 그는 “성경이 명제적인 진리를 우리에게 제공해주지 않다면, 우리 신앙은 매주 주관적”이라며 “신앙의 역사성을 무시하는 건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명제는 진리의 최소 단위”라며 “하나님께서 인간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명확한 진리를 계시하셨다는 점에서 성경은 명제적 계시”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그는 “모든 신적인 계시가 명제적인 것은 아니”라며 “성경의 계시는 최소한 명제적으로 정형화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올바른 신학은 성경의 진리를 보편적으로 적용가능한 명제로 결정화시킨 집결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명제주의에 내포된 기본적 통찰은 바로 우리의 신앙이 객관적으로 계시된 하나님의 계시와 결합돼 있다”고 역설하며, “하나님은 하나님 자신을 아는 지식을 우리에게 전해주셨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빅뱅 이론에 흥분해, 이것이 기독교를 옹호한다고 말했다”면서 “반면 다른 그리스도인들은 빅뱅 이론 같은 현대 과학을 배척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교수는 “창세기 1:1은 빅뱅 이론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빅뱅은 태초가 물질이나 에너지에 기반 한 창조라고 말하지만, 성경적 관점은 이를 말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창세기 1:1은 하나님이 무로부터 대폭발을 통해, 최초의 물질을 창조했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즉 그는 “하나님 말씀은 ‘하나님께서 무로부터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명제로 돼 있다”면서 “세상의 창조과정을 과학적 방법론으로 해명하려는 빅뱅 이론과는 사뭇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박 교수는 쉐퍼가 바라본 생물 창조에 관한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쉐퍼는 유신론적 진화론에 열려있는 것 같지만, 점진적 창조론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여 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유신론적 진화론은 하나님 창조의 범주 안에, 진화론을 어느 정도 수용한 이론”이라며 “문제는 대진화를 인정할 것인지 아닌지”라고 전했다. 다시 말해 그는 “대진화는 종(種) 간 진화이며, 인간이 원숭이에게 나왔다는 주장”이라며 “소진화는 종(種) 내 진화로, 주변 환경에 따라 더 나은 개체로 발전하는 개념”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는 “쉐퍼는 창세기 1장의 ‘종류’라는 말이 단순한 히브리어 단어”라며 “반드시 현대과학의 종(species)이라는 말과 동등한 단어는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쉐퍼의 말을 인용해 “작은 말들이 자라서 큰 말들이 되는 변화를 상상할 수 있다”면서 “하나님이 각기 종류대로 창조하셨고, 이 종류라는 단어는 종(種)들 자체의 범주 내에서 일어났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여 그는 “전체적으로 쉐퍼 또한 점진적 창조론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쉐퍼는 성경무오를 복음주의신학의 분수령으로 생각했다”며 “이는 포스트 포던 시대에 대항해, 절대적 진리를 수호하려는 쉐퍼의 강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쉐퍼는 ‘성경은 과학 교과서가 아니지만, 성경이 과학 영역에서 오류가 있다’는 생각은 반대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유로 그는 “기독교의 역사성은 상당부분 침범당할 수 있을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런 점에서 그는 “성경은 명제적 진리를 담고 있으며, 창세기의 역사성은 변호돼야 한다”는 쉐퍼 주장을 재차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