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기를 즐기고 나눔에 힘쓰는 예수 공동체, 디캡 컨퍼런스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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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KAP 컨퍼런스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지난 24일 서울 예가교회(조익표 목사)에서 열린 디캡(DiKAP) 콘퍼런스에서는 먹고 마시기를 즐겨했던 예수 공동체의 모습으로 사는 교회들을 소개했다. 디캡이란 사도행전에서 나타나는 초대교회 모습인 가르침, 사귐, 빵, 기도를 뜻하는 헬라어 앞 글자를 딴 단어인데, 그 모습을 따라 사는 교회들의 모습은 조금씩 달랐다.

홍대청년교회(이정재 목사)의 예배 안에는 식사가 있다.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한 주 동안의 소식과, 자신의 삶에 대해 나눈다. 감사했던 이야기, 사랑했던 이야기, 사랑으로 깨달은 점 등 삶의 이야기가 예배의 대부분을 채운다. 그들의 헌금 또한 특별하다. 그들은 공동체 안에 가난한 사람을 없게 하라는 신명기 말씀대로, 가난한 사람을 없게 하기 위해 ‘모든 소유를 가운데 모으고 필요에 따라 나누는(사도행전 2장, 4장)’ 생활을 실천해왔다.

처음엔 경제 문제를 나누기까지 조심스러웠지만, 이제 그들은 나누는 것이 더욱 풍족하고 질 좋은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을 삶으로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그들은 청년들의 거주환경을 개선하고자 서울 관악구 인근에서 코하우징(쉐어하우스)을 시작했다. 이 또한 처음에 주변의 염려가 많았지만, 사랑을 배우고 삶으로 실천하는 곳, 그리고 청년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인큐베이팅의 역할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48년 역사를 지닌 경북 구미 관심교회(함종덕 목사)는 주일 아침 고기를 구웠다. 목사가 직접 양팔을 걷어붙이고 편한 옷차림에 양철 그릴 앞에서 땀을 흘린다. 도시에서 귀농한 젊은이들이 교회를 등록했을 때, 일흔이 넘은 성도의 생일이 껴 있는 주일에,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모인 날에, 어김없이 고기 파티가 열렸다.

©DiKAP 컨퍼런스

그는 “함께 잘 먹고 잘 사는 것도 신앙”이라고 말하며, 단상 위 양복과 가운 대신, 성도들과 함께 먹고 마실 수 있는 자리를 더 소중히 여긴다. 그렇게 먼저 수고하고 베풀면서, 그는 스스로 가장 행복해졌으며, 성도들도 사랑을 베푸는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 속에 진정한 목회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위 사례들은 단순히 성경을 읽고 예배드리는 것을 넘어, 교회 공동체가 의식주를 함께 해결하는 행위가 초대교회의 모습이라는 생각하는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소속 교회들이 발표한 각자의 사례이다. 앞선 두 교회를 포함해 예가교회와 전북 전주 새누리교회(양진규 목사)도 사례를 나눴다.

20여년 예가교회를 섬겨온 조 목사는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1,2세기 초대교회 공동체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산상수훈(마 5~7)의 가장 큰 메시지는 하나님 나라가 ‘먹고 마시는 염려가 없는 정도를 넘어 솔로몬보다 여유로운 삶을 누리는 나라’라는 것”이라며 “서로의 것을 나누고 아름답게 소비하는 공동체 생활을 다른 목회자들과도 나누고 싶은 마음에 콘퍼런스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 날 콘퍼런스에는 기독교 3개 교단(예장, 감리, 기장)의 30여명의 목회자와 신학생들이 모여 사례를 듣고, 본인의 사역을 새롭게 리모델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예수가 가르쳤던 하나님의 나라, 초대교회의 모형이었던 먹고 마시는 교회의 모델을 닮아, 행복한 목회를 하고 싶다는 것이 그들의 결론이다.

콘퍼런스는 앞으로 다른 교단 목회자들과도 교류하며 초대교회에 가까운 공동체를 고민하고, 관심 있는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을 모아 후속 심화 콘퍼런스(오는 8월 4-6일)를 진행할 예정이다.

©DiKAP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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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캡콘퍼런스 #예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