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 부목사 "동성애 대세는 이미 넘어갔다, 반대하는 게 꼰대" 설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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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현 기자
shnoh@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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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우리교회 정진영 목사

분당우리교회의 부목사인 정진영 목사가 설교 중 "동성애 대세는 이미 넘어갔다. 반대하는 게 꼰대다" 등의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목사는 지난 2019년 6월 5일 수요예배에서 "예민한 이야기를 언급해보고 싶다"면서 최근 열린 서울퀴어축제를 언급하며 이 같이 설교했다.

정 목사는 동성애 자체가 아니라 동성애자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는 것이라면서 논란을 피해가려 했지만, 정 목사의 심각한 발언 수위에 많은 기독교인들은 분노를 표하고 있다.

정 목사는 설교에서 "퀴어 축제에 대한 많은 자료를 찾아봤다. 몇 년 동안의 퀴어축제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반응, 기독교계의 반응, 그 기독교계를 바라보는 사람들과 젊은이들과 나이드신 분들의 반응을 봤다"면서 "내가 찾은 결론은 대세는 넘어갔다"고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대세가 넘어갔으면, 여론이 우위라면, 하나님의 말씀보다 그것이 더 중요하다는 발언으로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실제 국민들의 여론조사에서는, 퀴어 축제에 대한 국민들의 반대 의견이 더 높은 상황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할 설교 시간에 정 목사는 거짓 통계를 인용해 명백한 거짓말을 한 것이다.

정 목사는 심지어 "언론과 이것을 이용하는 정치인들과 스스로 합리적이라고 하는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로 인해서 동성애자들을 비난하는 것은 소위 꼰대들의 이야기가 되어져버렸다"고 동성애에 대해 반대하는 이들을 꼰대라고 비꼬았다. 그리고 이것이 자신의 솔직한 심정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믿지 않은 사람들에게, 퀴어 축제 앞에 드러누워서 악을 쓰면서 기도하고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그들에게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되고 있다"고도 했다.

그리고 그는 이것이 오늘날 사람들이 교회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성애를 죄라고 명시하고 있는 성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 대해 "자기들 밖에 모르고, 타협하지 않으며, 악만 쓰는 사람들로 생각하고 있다"고 폄하했다.

그리고 그는 동성애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꼰대 소리'라고 말했다.

정 목사는 기독교인들이 동성애에만 난리를 치면서, 탐욕, 잘못된 이성간 성적범죄, 시기질투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이들처럼 매도하기도 했다.

그는 "동성애 같은 문제에는 난리를 치면서, 성경에서 동성애보다 10배는 더 나오는 탐욕에 대해서 시위하고 분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은 탐욕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반대하는 이들이고, 이는 설교에서도 수없이 강조된다. 꼭 시위를 해야 반대하는 것이라는 지적은 어이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구도 탐욕을 합법화해달라고 하지 않고, 퀴어축제처럼 축제나 시위도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기독교인들도 탐욕 문제를 놓고 시위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탐욕의 합법화를 요구하면서 시위를 한다면, 기독교인들은 그것에 대해서도 당연히 시위하고 맞설 것이다. 

정 목사는 계속해서 "동성애에 대해 질색하고 혐오하는 마음으로 접근하지만, 이성간의 관계라면 다 괜찮냐? 시기질투는 괜찮냐?"는 궤변도 내놓았다. 

기독교인들은 이성간의 성관계도, 부부 외에는 모두 금지한다. 시기질투도 반대한다. 이것도 누군가가 합법화해달라고 동성애자들처럼 시위한다면, 기독교인들이 가만히 있을리 없다. 그래서 정 목사의 주장은 논리적으로 전혀 맞지 않는 것이다.

문제의 설교는 아래의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들을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Vs3p9SInU&feature=youtu.be&t=863&fbclid=IwAR1Yy2d5Z5Yf2xDk-nps2QPZMTPcba7S3IQ3FcTOtN2CMZyhqE5s6yr8J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