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다니엘 세 친구의 기적... IS가 산 채로 세 번이나 불태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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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현 기자
shnoh@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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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가 산 채로 세 번이나 불태웠지만 살아남은 이라크 기독교인 남성 / 유튜브 동영상 캡처

 

가히 현대판 다니엘의 세 친구의 기적이라 할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성경 다니엘서에서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다니엘의 세 친구는 느브갓네살왕의 금신상에 절하는 명령에 거부, 평소보다 7배나 뜨겁게 달군 풀무불에 던져졌지만, 머리털도 그을리지 않고 불 탄 냄세도 없이 풀무불에서 살아나는 기적을 체험했다. 

그런데 이라크의 한 기독교인에게 이와 비슷한 기적이 일어났다.

2일(현지시간) 미국 기독교 신문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한 이라크의 기독교인은 이슬람 테러단체인 IS(이슬람국가)의 손 아귀에서 엄청난 박해를 당했지만 놀라운 기적을 연속적으로 체험했다. 

이들은 그를 무려 세 번이나 화형시키려 했지만 살아남았고, 이 와중에 꿈 속에서 예수님을 보는 기적도 체험했다. 꿈을 중요하게 여기는 중동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는 기적이다.

IS가 이라크와 시리아 등에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가장 심각한 박해를 당했던 야지디족인 이 남성은 션 포이트(Sean Feucht) 감독이 촬영한 "하트 앤 핸즈: 이라크(Heart and Hands: Iraq)" 다큐멘터리에서 인터뷰 중 이러한 사실을 밝혔다. 포이트 감독은 비영리 단체인 '라이트 어 캔들 프로젝트(Light A Candle Project)'와 베델 뮤직(Bethel Music)의 대표다.

포이트 감독은 전 세계의 박해 받는 기독교인들의 신앙의 이야기를 이 다큐멘터리에 담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헤븐 컴 컨퍼런스(Heaven Come conference)'에서 방영된 시사회에서 이 야지디 남성은 IS가 자신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하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해 받는 와중에 예수님께는 그에게 꿈에서 나타나기도 하셨다.

이 남성은 "그 꿈으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하다"면서 "꿈에서 나에게 말씀하셨는데, 그분이 말씀하신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그것은 나와 예수님 사이의 약속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예수님께 한 가지를 구했는데, 그분은 나에게 응답하셨다"고도 덧붙였다.

인터뷰 후반부에 이 남성은 IS가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 자신에게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내 몸을 큰 바위들로 때렸다"면서 "그런데 이상하게도 돌에 맞았는데도 괜찮았다. 내 몸에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들에게 돌에 맞은 뒤, IS 대원들은 무려 76리터에 달하는 기름을 들이부어 그를 완전히 기름으로 흠뻑 적셨다. 그리고 불을 붙여 그를 세 번이나 불태웠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그는 아무런 해를 입지 않고 무사히 살아남았다.

그는 "그들은 나를 불태웠지만, 나는 불타지 않았다"면서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예수님께서 놀라운 기적을 행하셨다고 고백했다.

이 야지디 남성은 포이트 감독과 인터뷰한 많은 기독교인들 중 한 명이다. 포이트 감독은 폭스 뉴스에 자신에 대해 "가장 박해를 받은, 가장 폐쇄된, 가장 어두운, 가장 무시되고 소외되고 왕따를 당한 지역으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포이트 감독은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오픈도어선교회USA에 의해 가장 기독교인들이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나라들 중 하나인 세 나라인 이라크, 중국, 인도의 교회의 성장에 고무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우리 팀은 지금 이라크에 있다. 미 국무부에서 이라크의 모든 미국인들은 철수하라고 공문을 보내 모든 NGO 단체들은 떠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여기에 있다"면서 "우리는 IS가 점령했던 지역에 있었고, 최악 중의 최악의 상황을 겪어왔다. 모든 사람들이 우리가 미쳤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떠나가는 바로 그 때 우리가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곳에서 놀라운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이트 감독은 지금까지 자신의 단체가 1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해 음식, 이불, 매트리스 등을 제공해왔으며, IS에 의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에게 치료와 상담을 제공하고 어린이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음악을 가르치는 것은 물론, 이 지역의 박해 받는 기독교인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선교에 대해 재정의하기를 원한다"면서 "그 누구도 기꺼이 갈 수 없는 곳으로 가는 것이 복음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이라크에 남아있는 기독교인들은 20만 명이 채 되지 않는다. 지난 2002년만 해도 140만 명이 넘었고, 2013년 에도 50만 명이었었다.

IS에 의한 집단 학살은 이라크의 소수종족인 야지디족에게 재앙이 됐다. 약 6만 여 명의 야지디족들이 유럽으로 떠난 것으로 추산되며, 28만 명의 곳곳으로 흩어진 이들을 포함해 이라크에는 현재 55만 명의 야지디족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