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김대원 기자] 예장 고신의 대표적 목회자인 한상동 목사의 신앙정신이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총회장 양수철 목사·이하 KAPC) 정기총회 장소에서 전해져 관심을 모은다.
KAPC는 21일부터 24일까지 제43회 정기총회를 LA공항 힐튼호텔에서 개최, 교류 중에 있는 한국의 보수교단 사절단을 초청해 해당 교단의 총회장 설교를 매일 예배를 통해 듣고 있으며 23일 저녁예배에서는 예장고신 총회장인 김성복 목사가 설교했다.
김성복 목사는 이날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히 12:14)는 제목의 설교에서 미주 한인교회와 한국교회가 하나님을 바르게 섬김으로 임하는 화평함과 거룩함을 회복해야 하며 이를 통해 세상에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산 위의 동네가 되어야 한다면서 미국과 한국교회의 보수신앙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또 한상동 목사가 평생 좌우명으로 삼은 구절을 소개하면서 그의 신앙정신을 알리기도 했다. 고신대학교와 고려신학대학원을 설립한 한상동 목사는 일제 신사참배를 거부운동에 앞장섰던 민족 지도자 중 하나로 해방 후에는 교회재건과 후학양성에 모든 힘을 쏟았던 인물이다.
김성복 목사는 설교 서두의 인사말을 통해 "이민교회의 1년은 한국교회 목회의 3년에 해당할 만큼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 훌륭하게 목회사역 감당하시는 여러분들에게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가 임하시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성복 목사는 먼저 화평함을 회복함에 있어 "성도들이 서로 모일 때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 것에 대한 간증을 나누게 하고 목회자 또한 주께서 어떻게 우리에게 큰 일을 행하셨는지 알려주어야 한다"면서 "바울사도는 1차 선교여행에서 돌아온 이후 하나님이 이 과정 중에 함께 하셨던 일들을 세세히 말했고 이는 안디옥교회가 힘을 얻고 2차, 3차 선교여행의 교두보가 되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성복 목사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한 이후에 이것을 내가 한 것으로 전하지 않고 하나님이 하셨던 일로 전하는 것은 듣는 자에게 큰 유익이 된다"면서 "당회와 노회, 성총회에서 부족한 나를 통해 하나님이 일하셨다는 것을 서로 간증한다면 큰 격려와 은혜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상동 목사가 평생 좌우명으로 삼았던 성경구절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성복 목사는 "예수님이 제자들을 세운 목적에 대해 성경이 분명히 밝히기를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보내사 전도하게 하심이라고 했다. 예수님이 부활승천하시고 하신 마지막 유언의 말씀은 모든 족속들로 제자들을 삼아서 세례를 주고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치라는 것이었다.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신다고 하셨다"면서 "이것은 한상동 목사가 평생 강조했던 구절로 오늘 목회자들이 목회현장에 어려움이 있을 때 하나님의 말씀으로 힘을 얻을 수 있는 귀한 구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복 목사는 "주님이 주시는 고난을 통해 연단을 받은 사람에게는 의의 평강이 임할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과 나의 관계가 회복된 사람은 다른 사람과도 화해하게 된다"면서 "우리는 이 화목케 하는 직책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았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거룩함을 회복함에 있어 오늘날 한국교회가 산 위의 동네가 되지 못하고 있다며 개탄하기도 했다. 김성복 목사는 "미국의 역사를 여러분이 더 잘 알겠지만 청교도가 신앙의 자유를 위해서, 이 땅을 산 위의 동네로 만들기 위해서 미국을 찾은 것이 그 시작"이라면서 "거룩함은 하나님의 가장 중요한 속성으로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고 직접 명령하셨다. 거룩은 구별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성복 목사는 "교회가 이 거룩을 상실하면 맛을 잃은 소금이 되고 예수님이 말씀하신대로 세상에 밟히게 될 뿐"이라면서 "교회가 이 거룩함을 회복하게 될 때 엘리야의 능력이 경건함에서 나왔듯 세상을 향해서도 영향력을 갖게 된다. 이는 의도된 영향력이 아니라 세상이 교회에 자연스럽게 물어오는 위치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복 목사는 "교회가 무엇인가를 삼위일체에 적용해서 설명할 때 성부 하나님께 경배하는 예배의 공동체, 성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을 하는 신앙공동체, 성령의 능력이 오늘 성도의 삶 가운데 나타나는 능력의 공동체로 말할 수 있다"면서 "믿음은 관념적인 것이 아니고 오늘의 삶 속에서 살아 있는 말씀의 능력을 드러내는 것이다. 미주 한인예수교장로회는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는 교회라고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교회가 되기를 축원한다"고 말했다.
김성복 목사는 마지막으로 미국과 한국의 보수주의 교회들의 하나됨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성복 목사는 "제가 총회장이 된 이후 한국에서 보수신앙을 가진 장로교단들과 깊이 교류를 하며 지내고 있다. 같은 신앙을 가진 장로교가 통합되기를 소원한다"면서 "미주에 있는 장로교가 보수신앙을 가진 장로교를 통합하는데 있어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교회가 한국에 복음을 전해줬고, 또 미주의 목회자들은 한인 디아스포라를 통해 아름다운 교회들을 세워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성복 목사 설교 후에는 예장고신 사절단이 KAPC 회원들에게 방문인사를 하는 순서가 진행됐다. 올해 예장고신은 KAPC 총회 사절단으로 김성복 총회장, 천환 전총회장, 이영한 사무총장, 김홍석 총회서기 4명이 참석해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