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부와 친엄마가 12살 딸을 죽인 사건이 전 국민들에게 큰 분노와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계부는 딸을 성추행하고 있다는 친부의 신고에 분노해 앙갚음으로 승용차 안에서 의붓 딸을 목졸라 살해했는데, 친모는 당시 사건 현장에 같이 있었으면서도 살인을 방조했다. 계부는 뒷 좌석에서 의붓 딸을 살해했고, 친모는 앞 좌석에서 생후 13개월 된 아들을 돌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륜의 파괴가 정도를 넘어서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지만, 경찰은 계부와 친엄마의 신상과 얼굴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국민들은 계부 이상으로 친모에게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친모 유모(39)는 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유 씨는 이날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유 씨는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 등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답변하지 않았다.

유 씨는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자신의 혐의 일체를 시인하면서도 '나도 남편에게 당할까 봐 무서웠다'며 비겁한 말로 일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 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6시 30분께 전남 무안군 농로의 승용차 안에서 재혼한 남편 김 모(31) 씨와 함께 자신의 딸 A양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편 김씨는 범행 다음 날 광주 동구 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에 벽돌이 담긴 마대 자루에 A양을 묶어 버렸는데, 경찰은 딸의 시신 유기를 방조한 혐의도 유씨에게 추가로 적용한 상태다.

유 씨는 당초 김 씨 혼자서 범행했고 살인과 시신 유기 자체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강하게 부인했으나, 전날 자정께 유치장 관리인을 통해 '할 말이 있다'며 심야 조사를 자청해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유 씨는 이 때 남편의 범행을 말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씨는 현재 혐의 일체를 시인했으나, 마대 자루와 노끈 등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하고, 공중전화로 딸을 불러낸 계획적인 범행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에 대해서만 부부의 진술에서 다소 차이가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