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사랑하는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날입니다. 주님의 고통당하심에 애착을 품고 생생하게 되새겨 그 아픔에 깊이 파고들게 하옵소서. “거기 너 있었는가? 그 때에, 주님 그 십자가에 달릴 때.” 또다시 주님의 십자가를 사모하게 하옵소서. 십자가를 안아 들여 끌어안게 하옵소서. 저의 십자가를 대신 지신 주님의 사랑을 만나게 하옵소서. 수난의 절정, 그 순간에 십자가의 감동을 나누기 위해 주님은 저를 오랫동안 기다리셨습니다. 주님은 정말 의도적으로 죽음을 선택하셨습니다. 십자가는 주님 삶의 완성이십니다. 주님의 십자가는 사랑입니다. 살맛나는 세상, 행복이 가득한 세상,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시었습니다.
오직 사랑으로 피땀을 쏟으시며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사랑으로 많은 매질과 모욕을 다 견디셨습니다. 세 개의 못이 손과 발을 뚫고 나오고 몸 안의 피가 쏟아지셨습니다. 자기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하셨습니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라 하셨습니다.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저 사람들은 자기네가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지 못합니다.”(눅23:34) 십자가에 매달리신 주님의 한 마디 말씀으로 저희들의 악의 고리가 무너졌습니다. 악을 악으로 갚지 아니하고 죽음으로 대신 갚으신 그 사랑이 사람들의 보복과 악의 고리를 자르셨습니다. 십자가의 그 사랑을 저에게 주옵소서.
줄줄 진땀을 흘리며 빛을 향해 나아갑니다. 악을 쳐서 이기게 하옵소서. 원수를 위해 기도하고 그를 대신하여 망설임 없는 사랑을 주게 하옵소서. 또 하루를 무너지지 않고 멈춤 없이 저의 십자가를 지고 나아가게 하옵소서. 사랑의 힘으로 악을 이기게 하옵소서. 사랑으로 다른 이도 살리고 저도 살게 하옵소서. 분노와 미움이 전부인줄 알았던 세상에서 하나님의 방식으로 섬김으로 사랑하게 하옵소서. 사랑 때문에 십자가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원망과 저주의 길에서 예수님의 십자가로 격려와 위로를 주옵소서. 분노와 절망 길에서 예수님의 용서와 자비를 나누어 주옵소서. 오래 전부터 이미 주님은 제 안에 깊이 계십니다. 주님 죽으신 십자가 위에서 새로운 힘을 주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47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