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총신대학교 제51대 총학생회가 안양대학교 대순진리회 매각반대 운동을 지지하며 "학생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안양대 지도부는 각성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안양대는 2018년 8월과 12월, 두 차례 이사회를 통해 대순진리회의 한 분파인 '대순진리성주회' 측 인사를 선임했다.
총신대 총학은 "학생들이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70년의 기독교 건학이념을 지키지 못한 지도부에 의혹을 제시하며 대학 진상규명과 대학운영권 매각 거부 운동을 펼쳤으나, 돌아온 것은 3억원 가량의 손해배상 소송"이었다며 "안양대 지도부의 독단적 경영과 학내 구성원들과의 불통, 학생사회에 대한 탄압 과정을 지켜보면서 한국 대학의 참담한 현실을 또 다시 직시하게 됐다"고 했다.
총신대 총학은 "대학은 각계의 건학이념을 기반으로 사회의 지도자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라 정의하고, "이 목적을 달성하고자 대학은 총체적인 노력을 수행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주체성을 인지하며 교육현장을 만들어감에 있어서 소통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총신대 총학은 "기업화, 사유화 등을 통한 사업의 연장선으로 대학을 도구화하는 모습이 많아지는 오늘날, 한국의 대학가에서 지도자들이 먼저 교육적 본질을 지키고자 학내 구성원 특히 학생들과 깊이 담론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본질을 잃어가며 알맹이 없는 성장을 추구할 뿐"이라 지적하고, "학생들은 이러한 참담한 현실 속에서도 결국은 목소리를 낼 것"이라 했다.
이어 총신대 총학은 "휘몰아치는 자본주의의 소요 안에서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찾고, 공동체를 바르게 세워나가고자 끝까지 나아갈 것"이라며 "대학과 학생들이, 구성원들이 도구화되지 않으며 본질을 지켜나가고, 그 자체로 목적이 되어가도록 총체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 했다.
때문에 총신대 총학은 "안양대의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가치와 공동체를 지키고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투쟁하는 학생들과 연대하고자 한다"며 ▶안양대 김광태 이사장은 신학대학 학생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3억원 가량의 손해배상 청구가 사실이라면, 부끄러움을 자각하며 소송을 당장 취하하고 모든 구성원의 목소리를 따라 책임을 다하라 ▶교단 이사회를 포함한 모든 학교의 관계자와 지도부는 안양대 건학이념이 독단적인 행태로 무너지지 않도록 학생들과 연대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모범을 보이라 ▶국회와 교육부는 안양대 학생들의 간절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갈등을 최소화하고자 총체적인 노력을 기울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