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은 우리 사회를 선도하고, 객관적 입장에서 글을 쓰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런 부분들이 결여된다면, 이는 언론을 가장한 우리 사회를 선동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 3월 14일 내일신문(발행인 장명국, 편집국장 안찬수)에 보면 <성한표 칼럼>(언론인. 전 한겨레 논설주간)이 나오는데, 제목은 “한껏 고무된 자유한국당”으로 나와 있다. 얼핏 보면, 특정 정당에 대한 정치 이야기로 들린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기독교를 공격하는 내용이 3분의 2가 넘는다. 그 내용 일부를 인용하면, ‘수백 만 명의 개신교인들이 극우적 정치성향을 가진 목사들의 설교를 매주 들으면서, 정치교육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허위 사실을 유포시키고 있다.
이것은 기독교에 대한 모독이다. 언제 교회에서 목회자들이 수백 만 명의 교인들에게 정치 교육을 하고 있는가? 절대 다수의 교회는 강단에서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것이 금기(禁忌)처럼 되어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강단에서는 한심한 한국 정치 이야기를 할 정도로 한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복음의 말씀을 전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
그런데 이런 표현을 언론인이 어떤 기준이나 근거도 없이, 공표하는 것은 소설을 쓰고 싶었던 것이든지, 아니면 기독교에 대한 지독한 혐오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성한표 씨는 기독교인의 숫자도 제대로 모르고 있다. 뉴스앤조이의 보도라면서, 기독교인이 789만 명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또 이들 가운데 몇 퍼센트가 보수 성향인지 분류되어 있지 않다고 표현 한다. 그런데 매주 마다 수백 만 명의 성도들이 정치 교육을 받는다니?
잘 아는 것처럼, 교회 안에는 개인별로 정치적 선호가 따로 있기 때문에, 아무리 담임 목사라 할지라도, 함부로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은 매우 자제하고 있다.
성한표 씨는 또 이런 표현도 쓴다. ‘기독교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특정 후보자를 향해 맹목적인 지지를 유도하기도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17대 대선 당시를 언급한다. 그러나 이때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전 정권인 노무현 정권의 경제 실정에 따른 반사적 작용이지, 기독교가 맹목적으로 지지한 때문이 아니다.
그럼 19대 대선에서 기독교인이 문재인 후보를 39.3%, 안철수 후보 25.9%, 홍준표 후보 21.5%를 지지한 것에 대한 것은 어떻게 분석하며,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인가?
성한표 씨는 기독교를 따로 떼어 별다른 유권자층으로 분류하듯 보이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그럼, 우리 기독교인이 국민의 기본권을 행사하는 것은 잘못이라도 된다는 것인가?
그런가 하면, 성한표 씨는 한국 기독교의 교리(敎理)까지도 부정적으로 몰아간다. 그의 표현을 보자. ‘많은 개신교 교회 목사들이 성경의 모든 기록, 글자 하나하나는 하나님의 영감으로 이루어져 오류가 있을 수 없다고 가르친다. 그 결과 오로지 ‘믿습니다’ 만을 강조하는 ‘반지성주의’가 다수의 한국교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기독교 교리는 적어도 수천 년 동안 다듬어져 온 것이다. 그런데 일개 언론인이 기독교 교리에 대하여 ‘반지성주의’로 몰아가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그야말로 언론인의 자질이 의심스럽다. 언론인이 한국의 대표적 종교로 자리매김한 기독교를 폄훼하는 것이야 말로 ‘반지성주의’이요, ‘반종교주의’이며, ‘반사회주의’인 행태가 아닌가?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이 헌법 제1조 제2항에 명시되어 있다. 그렇다면 종교를 가진 사람들도 얼마든지 헌법에 보장된 국민으로서의 주권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기독교를 ‘극보수’와 ‘반지성주의’로 몰아 기독교인의 주권행사를 ‘극우’와 ‘보수’ 프레임을 씌워 부정적으로 몰아가는 것은 언론인의 바른 자세가 아니다. 이에 대하여 성한표 씨는 기독교에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
또 이 글을 게재한 내일신문도 이런 칼럼을 게재하게 된 이유와, 막강한 언론의 이름으로, 기독교에 피해를 준 것에 대하여 분명한 해명과 사과를 해야 한다. 또한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언론과 언론인은 누구보다도 공정해야 하며, 그것이 문제가 될 경우,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언론 수용자들과 국민은 소설가가 아닌, 균형과 사실에 입각한 논조로, 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주는 제대로 된 언론인을 바라고 있다.
* 외부 기고 및 칼럼, 성명, 논평 등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