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소녀상을 상대로 '말뚝테러'를 자행한 극우파 일본인이 이번엔 '위안부상에 몽둥이가 약'이라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19일 위안부 소녀상을 '추군매춘부상'(追軍売春婦像, 군대를 상대로 매춘을 했다는 뜻)라 부르며 독도의 일본 영유권을 주장하는 말뚝을 세웠던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鈴木信行·47)가 24일 자신의 불로그에 '한국 김포공항 반일 관제(官製)시위풍경'이란 글을 올렸다. 관제란 정부가 주도해서 구성했다는 뜻으로, 스즈키는 이 반일시위를 한국정부가 주도했다고 생각하면서 이를 비꼰 표현으로 보인다.
스즈키는 블로그에서 지난해 8월 1일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울릉도 방문을 강행하려던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이나다 도모미(稲田朋美) 등 자민당 내 영토에관한특명위원회 소속 극우성향 의원 3명이 입국거부된 것을 언급하며 당시 김포공항 입국 게이트 풍경을 묘사했다.
스즈키는 "나는 이들 세 의원보다 1시간 늦게 하네다 공항을 출발해서 내가 김포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소동이 끝난 상황이어서 무사히 (한국)입국이 가능했다"며, "한국 정부가 공인한 일본 의원들을 '반일시위대'가 맞이하고 있다"고 사진을 설명했다.
이어 "공항청사에 시위대가 눌러 앉는 것은 일본에서는 도저히 상상도 못할 일이다. 공항청사 내에 시위대가 가까이 갈 수 없는 것이 세계적 상식아닌가"라며 "한국 정부의 사주를 받은 반일활동이 전개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스즈키는 “반일시위대가 들고 있는 현수막에는 '미친개에겐 몽둥이가 약이다‘라고 써 있다”면서 "이를 ’매춘부상(위안부 소녀상)에는 몽둥이가 약이다‘라고 고치는 게 좋을 것“이라는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스즈키는 또 "일본 정부가 조용한 외교를 하면서 (반일정책에) 반박하지 않고 한국정부에 놀아나 ‘다케시마(독도) 침략’ ‘추군매춘부(종군위안부)’ ‘일본해의 명칭을 동해로 하려는 거짓’이 확산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극우파다운 주장을 전개했다.
최근 백악관 인터넷 민원사이트를 통해 일본 극우파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조직적 ‘역사왜곡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막말까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어 이에 대한 정부와 민간의 주도면밀하면서도 분명한 대처가 요구된다.
한편, 스즈키의 이 게시글 아래 댓글에는 그의 주장을 옹오하는 일본인과 이에 분노한 한국인들 간의 논쟁이 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