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인터넷청원 사이트, 한·일 네티즌 외교전쟁

미주·중남미
윤희정 기자
日 네티즌, 미 하원 결의안 121호 폐지 청원안 제출
▲ 일본 네티즌이 백악관 인터넷청원 사이트 `위 더 피플'에 `미 하원 결의안 121호 폐지'를 청원해 289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 `위 더 피플' 웹사이트

재미 일본인들이 백악관 인터넷청원 사이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미 하원 결의안 121호 폐지 청원'을 제출한 것이 알려졌다.

미 하원 결의안 121호는 2007년 7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과 관련해 일본 정부에 공식적이고 분명한 시인 및 사과, 역사적 책임을 요구하는 결의안으로, 당시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이 같은 사안을 올린 일본인은 워싱턴 DC에 거주하고 있는 '요코(Yoko)'라는 네티즌으로 지난 21일 '위 더 피플'에 관련 청원을 올렸다.

그는 "지난 2007년 채택된 미 하원 결의안은 조작에 근거한 것"이라며 "이는 한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행동을 비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는 한국이 자신들의 살인, 납치,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이름) 침략 등을 정당화하는 빌미가 된다"는 왜곡된 주장도 펼쳤다.

이 네티즌은 태평양전쟁 당시 종군위안부를 강제 연행했다고 폭로한 바 있는 일본인 요시다 세이지(吉田 淸治)를 언급하며 "그는 나중에 이를 `허구(fiction)'라고 고백했다"고 제기했다.

그러면서 "미ㆍ일 동맹이 아태지역에서 미국의 안보이익에 중요하고 역내 안보와 번영에 기초가 된다면 한국인들이 이를 악화하도록 놔둬선 안 된다"며 "미 정부가 진실과 정의를 기반으로 행동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30일 이내 서명인 2만5000명 이상'일 때 청원한 사안에 대해 공식 답변하다. 현재 이 청원에 대한 서명인은 2891명으로, 30일 이내면 오는7월 21일이다.

▲ 위안부 기림비와 동해 표기에 대한 한 ·일 네티즌의 청원 5건.ⓒ'위 더 피플' 웹사이트

지난 9월 백악관이 개설한 이 청원 사이트에는 이를 포함해 위안부 기림비와 동해 표기에 대한 한 ·일 네티즌의 청원이 5건이 올라와 있다. 이 5건의 청원의 전체 서명인은 16만4,000여명이다.

이 가운데 한국인 네티즌 '피터 K(Peter K)'가 교과서에 '동해 표기'로 정정할 것을 요청하는 청원안은 101,939명의 서명을 받았다.

그러나 6월12일 한국인 네티즌이 올린 일본의 식민지하에서 고통 받은 한국의 역사의 상징인 위안부 기림비 유지를 주장하는 청원안은 지금까지 651명의 서명에 그치고 있다.

또한 위안부 기림부를 철거하라는 내용을 주장하는 일본인 네티즌의 청원안이 32,173명의 서명을 받았으며 교과서의 일본해 표기를 고수해야 한다는 일본인 네티즌의 청원안이 29,113명의 서명을 얻었다.

이와 별도로 일본인들은 기림비 철거를 주장하는 인터넷 서명운동을 최근 시작하는 등 조직적으로 반대 운동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인터넷청원사이트 #WETHEPEOPLE #미하원결의안121호폐지청원 #위안부기림부 #동해표기 #일본해표기 #네티즌

지금 인기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