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상승률이 7개월 연속 4%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 오르고 지난 달보다는 0.3% 포인트 올랐다. 4.7% 상승률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지난 3월과 같다.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로 지난 1월 4.1% 상승한 이후, 2월 4.5%, 3월 4.7%, 4월 4.2%, 5월 4.1%, 6월 4.4% 오른 뒤 7월 4.7%의 상승률을 보이면서 5월 이후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올라 2009년 5월(3.9%) 이후 2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근원물가는 전달보다는 0.3% 올라 9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8% 올랐고, 전월 대비로는 0.8% 상승했다. 생선ㆍ채소류ㆍ과실류 등 신선식품지수는 작년 동월보다 9.0% 급등했을 뿐 아니라 전달 대비로도 8.1% 치솟았다.
부문별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을 보면 축산물 12.1%, 수산물 11.2%, 농산물 10.9% 등이 고르게 상승하며 농축수산물이 11.2% 올랐다.
공업제품은 석유류(13.6%)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전체적으로 6.3% 올랐다.
서비스 부문은 3.0% 상승한 가운데 집세가 4.2%, 공공서비스 1.5%, 개인서비스 3.3%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집세 상승률은 지난 2003년 4.3%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 물가 기여도는 공업제품이 1.99%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서비스 1.77%포인트, 농축수산물 0.99%포인트였다.
주요 품목의 전년 동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돼지고기(41.2%), 쌀(13.2%), 고춧가루(27.0%), 고등어(36.4%), 수박(31.5%), 달걀(25.8%) 등이 급등했다. 반면 국산 쇠고기(-17.0%), 배추(-29.9%), 파(-37.1%), 무(-34.9%) 등은 값이 내렸다.
공업제품에선 휘발유(11.6%), 경유(14.5%), 금반지(13.3%), 등유(24.5%), 자동차용 LPG(12.5%) 등이 올랐다.
집세 가운데 전세가 4.7% 올라 2003년 5월(4.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월세는 2.9%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 삼겹살(17.3%), 외식 돼지갈비(15.5%), 미용료(8.2%)가 올랐고, 단체여행비(-2.8%)는 소폭 내렸다.
공공서비스는 도시가스(10.3%), 시내버스료(5.4%)가 상승하고 고등학교 납입금(-17.3%), 이동전화통화료(-1.6%), 지역난방비(-3.4%)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