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4600만명의 중남미 3위 시장, 콜롬비아가 활짝 열렸다.
콜롬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과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보고타 대통령궁에서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됐음을 공식 선언했다. FTA 협상이 본격 진행된 지 2년6개월 만이다.
이날 발표한 FTA 협상 타결 공동선언문에는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과 세르히오 디아스-그라나도스 통상산업관광장관이 서명했다.
양국은 곧바로 법률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연내 가서명 및 정식 서명을 거쳐 양국 입법부의 비준 동의를 거친 후 내년 상반기 중으로 FTA를 공식 발효할 예정이다.
양국 간 FTA는 상품과 원산지, 통관, 위생·검역(SPS), 무역기술장벽(TBT), 무역구제, 투자, 서비스, 일시입국, 통신, 지적재산권, 협력 등 22개 분야를 망라하는 포괄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양국은 협정 발효 후 10년 이내에 품목 수 기준으로 우리나라 96.1%, 콜롬비아 96.7%에 대한 관세를 철폐키로 해 향후 양국 간 교역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협정 내용을 보면,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인 승용차(관세율 35%) 전체는 10년 이내, 향후 수출 증대가 기대되는 디젤 중형차(1천500∼2500㏄)는 9년 내 각각 관세가 철폐된다.
콜롬비아 측에서는 주요 관심 품목인 커피류(관세율 2∼8%)는 즉시∼3년 내, 절화(切花)는 3년∼7년 내, 바나나는(30%) 5년 내 각각 관세가 철폐된다.
협상의 '걸림돌'이었던 쇠고기 개방은 뼈없는 쇠고기를 비롯해 우족·꼬리뼈 등 모두 5개 부위에 대해 19년 내 관세 철폐로 접점을 찾았다고 박태호 본부장은 설명했다.
특히 협정에서 배제된 쌀과 분유·고추·마늘·양파·인삼·명태·민어 등 153개 품목을 제외했고, 284개 민감 농수산물은 10년 초과 장기 관세 철폐로 결론 내렸다.
한-콜롬비아 FTA는 지난해 수립된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다지고, 우리 기업의 수출·투자 확대와 중남미 시장 진출 교두보 확보 등 양국 간 경제·통상협력 관계의 심화·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