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안양대학교를 대순진리회에 넘기려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광태 이사장이 일간지 매체를 통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이에 반박하듯 매각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교계 매체를 통해 나와 많은 이들이 진실을 알고 싶어하고 있다.
김광태 이사장은 지난 9일 중앙SUNDAY와의 인터뷰를 통해 "선임된 신임 이사 4명이 대진성주회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하고, "종교는 그들의 사적 영역"이라며 "이사를 모실 때는 학교를 잘 운영하기 위한 교육철학과 학교에 대한 애정과 의지를 살펴볼 뿐이지 개인의 종교관까지 확인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이사장은 "함께 학교를 발전시키겠다는 열의가 있는 분들을 모신 것뿐이어서 이사회 세력이 갈린다거나 하는 주장엔 동의할 수 없다"면서 대학 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가짜뉴스여서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러한 김 이사장의 발언을 비웃듯 교계 한 매체가 "안양대 200억 미만에 이미 넘겼다"는 보도를 냈다. 이 매체가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했는데, 그 결과 매각 대금은 당초 알려진 370억원대가 아닌 200억원 미만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미 100억원을 전달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이 학교 출신 영향력 있는 교단 지도자가 대순성주회 대표의 최측근을 만나 확인했다며 "매각은 진행 중"이라 못박았다. 더불어 그 측근은 안양대 인수에 대해 세금을 납부하고 합법적으로 인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어서 문제가 될 소지가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계속되는 우려 가운데 지난 2019년 1월 중순 김 이사장이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했던 내용이 다시금 떠오르고 있다. 이 인터뷰에서 그는 "안양대는 더 이상 신학교가 아니"라며 "안양대가 경쟁력을 갖춰야만 살아남는다"고 언급해던 바 있다.
물론 김 이사장은 이 인터뷰에서 "일부 기득권 세력이 안양대에서 신학과를 없애려 한다고도 모함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 말하고, "신학과를 없애는 일은 절대 없다. 신학과 지원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 밝히기도 했다. 이어 신학과와 일반학과의 상생을 강조하며 "일부 사람들이 이런 뜻을 왜곡하고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다른 사람을 종교로 판단하지는 않는다"며 "일부에서 주장하는 우리 안양대학교 임직원들을 모두 기독교인으로 채우려는 생각은 위험한 발상"이라 언급하고, "종교로 인해 차별을 받아서도 안 되고 종교로 인해 혜택을 봐서도 안된다"며 대순성주회 인사들이 안양대 이사로 들어올 수도 있는 사상적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