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2019 하나반도의료연합 세미나 및 정기총회’가 12일 오후 3시 반에 빛의 자녀들 교회 성수성전에서 개최됐다. 이날은 1부 예배와 2부 세미나 순서로 나뉘어 진행됐고, 탈북민 출신 김성근 노원 한나라 은혜교회목사가 '하나가 된다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1부 예배 설교를, 주도홍 백석대 부총장 겸 기독통일학회 설립회장이 '한국교회와 북한정권의 화해'라는 제목으로 2부 세미나 순서를 발제 했다. 먼저 김성근 탈북민 출신 ‘노원 한나라 은혜교회’ 담임 목사는 “탈북민이 남한에 온지 20년이 됐다”며 “2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물과 기름처럼 남북이 갈라져 있다”고 전했다.
이를 놓고, 그는 “오직 복음만이 이를 극복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하나님과 인간은 원수지간 이었지만, 예수께서 십자가를 우리 대신 지심으로 하나님과 인간은 평화를 누리게 됐다”며 “예수의 십자가는 1000년 원수지간인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 벽도 허물 정도로 힘이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개척교회를 설립하면서 “우리 교회는 남한과 북한 분들이 섞여 있다”며 “가치관이 달라 갈등이 많이 일어 난다”고 밝혔다. 때문에, 그는 “우리 능력으로 이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우리 남한 및 북한 교인들을 잘 아시는 예수가 우리 중간에 계셔야, 갈등이 잘 해결됨을 2년 목회 동안 깨달았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목회적 경험을 전하며, 그는 “교인 간 첨예한 갈등 중, 기도를 자주 한다”며 “하나님께서 내게 ‘네 짐을 네가 혼자지지 마라, 남북한 성도들과 함께 짐을 짊어져라’고 말씀하셨다”고 고백했다. 한 예로, 그는 “남북한 교인 모두에게 입양 사역을 같이 할 것을 제안했다”며 “북한 입양 사역을 하는데, 남한 측 한 권사님은 북한 입양아를 위해 돈을 보태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북한 사람이 봤을 때, ‘왜 이 사람이 나에게 돈을 주는 거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이 때 바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며 “‘하나님이 그 만큼 당신을 사랑 하신다’고 말하며, 남한의 한 사람이 나를 도와주고 있는 걸 안다면 북한 사람들에게는 그 자체가 희망이고 복음”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하여, 그는 “남한 성도 한명과 북한 가정 한명을 이어주는 사역을 이어가면, 도움 받은 북한사람은 남한 사람에 대한 적개심이 사라지게 된다”며 “여기에 마음이 맞닿은 진실 된 만남이 일어난다”고 밝혔다. 이처럼 그는 “북한 사람들의 마음이 열리는 곳은 바로 하나님이 우리를 도와주시고 사랑하시는 그 마음을 아는데 부터”라며 “이 지점에서부터 복음 전도는 시작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나아가 그는 “정치인은 정치인대로 일하고, 교회는 복음 안에서 북한과 남한 주민의 마음이 만나는 접점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런 복음 안에서 남한 및 북한 사람 간 사랑이 이어진다면, 통일이 된 후 갈등은 너무 쉽게 해결될 것”이라며 “우리 한국의 크리스천에게 도움을 많이 받은 북한 사람들의 경험이 훗날, 남한 사람을 향해 마음을 여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 역설했다.
특히 그는 “예수 이름에 오직 구원이 있는데, 북한 사람들은 예수 이름조차 몰라 구원 받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며 “예수라는 이름을 중국에서 들은 북한 사람 중, 양식을 채워달라는 간절한 기도로 구원 받은 간증들이 많다”고 전했다. 하여, 그는 “고와를 돕는 길은 빵 한 조각 적선하는 것보다, 부모를 찾아주는 게 무엇보다 급선무”라며 “이처럼 북한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건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이 당신의 부모라는 걸 알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그는 “북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도하는 게, 바로 큰 원조”임을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하나 될 수 있는 길은 오직 ‘예수 안에서, 복음 안에서, 은혜 안에서’”라고 재차 말했다. 또 그는 “남한과 북한 교인들이 함께 어우러진 교회 안에서 대부분 남한 교인들이 고생했다”며 “좋은 건물의 교회에서 지하 누추한 교회로 자진해서 옮겨, 북한 사람들과 얼굴 붉히기를 수십 번 반복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그는 “울며 씨를 뿌리면 언젠가 열매를 거둘 것을 바라며, 남한교인들은 탈북민 교인들과 아옹다옹 하며 갈등이 점차 사라짐을 보게 됐다”며 “이게 바로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은혜”라고 역설했다.
곧바로 2부 세미나 순서가 이어졌다. 백석대 부총장 주도홍 교수는 ‘통일준비 한국교회와 북한정권의 화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전했다. 강연 서두에서, 그는 “남한 및 북한 체제와 법의 통일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하나 되지 않고 통일이 된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때문에 그는 “한국교회가 피스메이커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예를 들었다. 그는 “독일 사람들은 나치 시대 때, 유대인들에게 잘못 했던 걸 사과 한다”며 “역사 교과서를 통해 분명히 명시하며, 계속 기억을 상기시킴으로 자기 후손들 앞에서 생생한 증언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일본은 신사 중심의 종교로 체면을 강조하지만, 독일은 기독교 국가이기에 회개와 용서를 중시 한다”고 비교했다. 때문에 그는 “독일 사람들은 여기서부터 진정 화해의 길로 간다고 믿는다”며 “용서 받을 때 그리고 잘못했다고 사과할 때 진정 화해로 나아간다”고 역설했다.
힘주어, 그는 “회개할 때 소망이 있고 용서가 있으며, 화해가 있고 천국이 이뤄진다”며 “역사에서 과거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면 불행은 반복되기 때문에, 독일인들은 자꾸 과거를 직면하고 기억하기 위한 일환으로 유대인들에 대한 보상청구 및 사과를 자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교회가 용서라는 힘을 적극 발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북한은 기독교 박해를 엄청 했다”며 “6.25 전쟁 이후, 남한 기독교 내에 반공주의가 깊이 뿌리내린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그는 “기독교가 공산주의를 향해 어떤 문제제기를 할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특히 그는 “한국 사회의 이념 갈등은 점점 심해지는 데, 교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건 십자가의 용서가 없기 때문”이라고 못 박았다. 또 그는 “우리 모두는 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 공로를 힘입어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지, 인간 업적 및 선행으로 천국에 갈 수 없다”며 원수를 향한 무조건적 용서를 강조했다.
다만 그는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 조지 베일런트를 빌려, “용서는 범죄에 대한 관용을, 망각을, 정의실현의 권리 포기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용서는 공감, 이타주의, 미래지향성, 감사, 평화의 마음이 함께 동반되며, 나아가 가해자의 행동이 미래에 개선될 기회를 주는 것”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용서는 사회 문화적 성숙의 한 지표”라며 “상대를 이겨 최후 승자가 되는 것보다 오직 용서하는 능력만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결국 그는 “복음은 원수를 용서하고 사랑하는 복음”이라며 “하나님의 십자가는 용서의 정점이며, 교회는 용서와 평화를 이루는 공동체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덧붙여 그는 “십자가로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바라며, 교회는 옛 아픔을 재생산하여 상처를 후벼 파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전했다. 반면 그는 “원수를 사랑하고 용서하라는 것은 복음이고 신앙”이라며 “복음은 절대적 용서를 말하는데, 인간의 용서는 조건을 달며 반대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지적했다. 가령, 그는 “북한 공산주의 핍박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죽어간 과거 역사를 들추며, 용서하지 못할 많은 이유를 만들어 내는데 이는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남북한 간 이념적 차이만을 예로 들지만, 남한 내부도 갈등이 심각하다”며 “가진 자는 못 가진 자를 착취하는데, 이는 물질을 숭배하는 또 다른 유물론 일뿐”이라고 꼬집었다. 하여, 그는 “북한은 적이 아닌 선교의 대상이며, 김정은 위원장 마저 용서 받아야 할 대상”이라며 “예수 앞에서 누구든지 구원에 있어 차등 받아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공산당이라는 이념 때문에 예수를 믿지 못한다는 것은 땅의 생각”이라며 “복음은 이념마저 바꿔버리는 놀라운 생명”임을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복음은 이념을 치유하고, 이념 때문에 망가진 사람들을 새롭게 하는 생명의 능력”이라며 “예수 믿는 사람들이 마치 반공주의를 복음으로 여긴다면, 구원의 길을 걷는 게 아닌 분단 및 원수 맺기의 길을 가는 것”임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반공주의가 복음을 대체하게 된다면, 복음은 변방이 되고 십자가 사랑을 힘을 잃는다”고 덧붙였다.
한 가지 예를 소개했다. 그는 “1989년 동독이 더 이상 정권을 유지할 수 없게 됐을 때, 흥분한 군중들은 동독 공산당 서기장 공관에 불을 질렀다”며 “동독 수상 호네커 부부는 생명의 불안을 느껴 도피처를 찾아 숨어야 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호네커 서기장의 아내, 마고트 호네커는 교육부 장관으로 동독 의 모든 교육에 유물론 사상을 철저히 주입시킨 인물 이었다”며 “그녀야 말로 기독교를 대적한 대표적 인물”고 소개했다.
그럼에도, 그는 “동독교회는 2달 동안 목사사택에서 그들을 지켜주었고, 그 사이 동독주민들의 흥분은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며 “루마니아 등 동구 유럽에서 벌어졌던 폭력사태는 동독에서는 보지 않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교회의 화해자로서 모습이 두드러졌다”며 “동독교회는 자신들을 핍박한 공산당 대표들을 지켜준 셈”이라고 그는 역설했다. 나아가 그는 “1990년 통일 후에도 교회를 힘들게 박해했던 공산당들을 향해, 독일교회는 화해의 역할을 감당했다”며 “한 예로, 동독공산당이 파괴하고 무너뜨린 거대한 예배당이 있던 자리, ‘화해의 채플’이라는 작은 예배당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남한은 첫째 형 북한은 탕자와 같다”며 “하나님은 첫째 형 남한에게 ‘북한 탕자가 예수께로 돌아오는 것을 마땅히 기뻐해야 한다’고 말씀 하신다”고 했다. 더불어 그는 “하나님은 아마 장자 남한 교회가 탕자 북한을 배격할 수 있지만, 한국교회에게 또 다른 유물론은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우리 안에 교만, 물질주의를 버리고 탕자 북한이 진심으로 예수께 돌아오길 바라야 한다”고 말했다. 하여, 그는 “복음은 이념에 종속되는 게 아닌, 이념을 이끌고 가는 것”이라며 “십자가 복음은 이념을 뛰어넘어, 이념으로 망가진 것들을 치유하는 생명”이라고 전했다. “한국 교회는 절실히 내면의 십자가 사랑과 용서를 붙들어야 함”을 말하며, 주도홍 교수는 강연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