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김치선 목사를 기억하며‘라는 주제로 김명혁 목사와 최복규 목사가 대담을 가졌다. 20일 강변교회에서 오전 10시에 열린 이번 대담에는 한국의 예레미야, 달라스 신학교에서 한국 최초의 신학박사를 받은 김치선 목사에 대한 기억을 꺼냈다.
강변교회 김명혁 원로 목사는 “고등학교 때 김치선 목사님이 담임하셨던 창동교회에서 처음 그분을 봤다”며 “회개, 은혜 사모, 전도에 전념하시는 모습을 보며 그분의 영성을 조금씩 물려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그분은 매일 새벽기도 때마다 울면서 회개하신 분”이라며 “그분을 생각하면 눈물의 선지자인 예레미야가 떠오른다”고 밝혔다. 또 그는 “그분의 부흥집회에 꼬박 참석하면서, 언제는 김치선 목사가 ’피 흘려 사신 교회‘란 찬송을 부르는데 은혜를 너무 받아 울었다”며 “그분은 매일 애통하고 회개하시면서 은혜 충만케 하소서라 부르 짖었다”고 회고했다. 아울러 그는 “당시 김치선 목사는 28,000개 우물 파기 운동을 진행하셨다”라며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나도 우물을 파야겠다는 생각에, 공부는 뒷전으로 하고 우물파며 동시에 전도 및 목회에 전념했다”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그는 “김 목사님은 내게 관악산에 돌을 옮겨 기도원을 만들어야 한다”며 “내게 돌 옮길 것을 부탁하셨는데, 나는 즉각 순종했다”고 전했다. 하여, 그는 “어머니, 아버지 몫으로 40개 정도의 돌을 날렀고, 목사님 말씀에 잘 순종해 그 돌로 관악산에 기도원을 지었다”고 회고했다. 특히 그는 “김 목사께서 전도에 전념하시는 모습은 마치 천사같았다”며 “눈물의 회개, 기도, 전도는 다 김치선 목사에게 배운 것”이라면서, “또 듣는 귀, 실천하고자 하는 순종과 영성을 그분께 배웠다”고 고백했다.
나아가 그는 “김치선 목사는 십자가 복음 만이 한국교회가 살길이라고 강조하신 분”이라며 “또한 자기 직업에 충실한 게 하나님 나라 확장에 도움 되는 것임을 역설하신 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당시 한국 인구는 3000만 명이고 한국기독교인이 30만 명인데, 기독인 1명이 비기독교인 10명을 전도해야 한다는 ’민족 복음화‘운동을 주장하셨다”며 “김치선 목사님과 이성봉 목사님은 회개에 힘쓰시고, 전도에 목숨을 거시며 나아가 언행일치의 삶으로 내게 거룩한 삶의 지향점이 되신 분”이라 밝혔다.
하여, 그는 “한국교회를 개혁시킬 영적 거장이 필요하다”며 “특히 눈물로 회개하며, 부흥, 전도, 기도의 표본이 되는 사람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이 땅에 다시 부흥의 봄이 오기 위해서는, 자기 삶을 불태웠던 김치선 이상봉 목사님같은 영적 지도자가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그는 “새로운 기도운동, 회개운동, 복음 전파 운동을 가난하고 청빈한 모습으로 이어 갈 수 있도록, 김치선 목사님 같은 하나님 종을 다시 보내주소서”라는 기도를 읊조렸다.
김명혁 목사와 함께 대담에 초대된 최복규 목사는 “나는 김치선 목사의 제자로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며 “특히 열두 시만 되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했던 김치선 목사의 정시기도가 내게 큰 도전”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그분은 예레미야처럼 기도만 하면 회개하시고 우셨다”며 “또 굉장히 청빈하셨고, 설교, 부흥 운동, 전도에 열정적이신 분”임을 기억했다.
나아가 그는 “58년부터 한국교회 문제가 생겨 59년도 분열이 일어나 기어코 여러 분파로 나 뉘게됐다”며 “그 당시에는 ’기장‘하고 ’예장‘ 둘밖에 없었는데, 예장에서 합동과 통합으로 다시 나뉘어졌다”고 회고했다. 때문에, 그는 “김치선 목사님의 가르침대로 통합운동에 전념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김치선 목사는 세상에 나가서 무슨 일을 하든, 교회 중심으로 해야 함을 강조하셨다”며 “교회는 주님의 몸이며, 머리 되신 예수께 제대로 붙어있어야 제대로 일할 수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그는 “팔다리가 스스로 힘을 낼 수 없듯, 목회자든 신자든 예수와 교회로부터 이탈되면 어떤 것도 하지 못한다”며 김치선 목사의 말을 재차 강조했다.
질문이 이어졌다. 사회자는 김명혁 목사에게 “왜 김치선 목사가 한국의 예레미야인지”라고 질문했다. 김명혁 목사는 “김치선 목사는 항상 새벽예배 때 우셨는데, 아마 하나님께서 제일 기뻐하시는 게 회개라고 생각하셨다”며 “회개하고 울며, 또한 은혜를 많이 사모하셨다”고 전했다. 때문에, 그는 “그분의 겸손과 눈물 어린 회개로 예레미야라는 별명이 붙은 게 아닌가 생각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나에게 이성봉, 김치선 목사님이 주신 중요한 가르침은 바로 불신자가 지옥에 가는 게 아니라, 회개하지 않는 사람이 지옥 가는 것”이라며 “또한 김치선 목사는 ’물고기가 물을 떠날 수 있어도, 은혜를 떠나서는 살 수 없다‘며 산기도, 금식기도를 강조하셨다”고 밝혔다. 강조하면서, 그는 “’은혜 사모와 회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그분의 말씀이 내 영혼에 각인 됐다”고 말했다.
다시 김명혁 목사에게 “김치선 목사님이 일본에서 돌아오셔서 남대문 교회 시무하시면서 부흥집회를 많이 개최하셨는데, 거기에 참여했던 후에 이단으로 정죄 받았던 박태선 집사에 대한 기억”이 던져졌다. 김명혁 목사는 “김치선 목사가 분별력이 없다기보다, 귀중한 분 아래서 배워도 이단이 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며 “사람이 은혜받을 만한 겸손이 없는 상태에서 은혜받으면 이단으로 흐르기 쉽다”고 전했다. 즉 그는 “사람이라는 게 은혜를 받고 자기가 잘났다고 교만하면 이단이 될 수 있다”며 “박태선 집사는 김치선 목사 부흥 집회 참여 후, 독자적으로 남산 부흥 집회를 개최하면서 ‘하늘에서 빛이 내려왔다’며 스스로 드러내기 좋아했다”고 기억했다.
사회자는 최호규 목사에게 질문을 던졌다. “6.25 전쟁 직후, 김치선 목사님의 실수 혹은 인간적 연약함”이란 질문을 받은, 최호규 목사는 “너무 박태선 집사를 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한 게 오히려 독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은혜받았다고 하면 사탄은 어느 순간 그 사람에게 틈타 교만하게 만든다”며 “은혜받은 사람은 항상 겸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내가 하는 말에 성령이 임하고 무조건 하나님의 말씀인 것처럼, 자기주장이 앞서는 교만은 다른 사람의 지적을 경청하지 못하게 만든다”며 “그래서 내가 죄인이라는 자각에서부터 복음·은혜가 시작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엘리 제사장은 하나님 보다 아들을 더 사랑 했다”며 “아들이 잘못했어도 지적하고 훈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게 화근이라고 성경에 나왔다”며 “아무래도 김치선 목사가 박태선 집사를 자식처럼 너무 사랑하셔서, 박 집사가 아무래도 교만해져서 나중에 엇나간 것 아닌가”라고 그는 회고했다.
이어 사회자는 김명혁 목사에게 “김치선 목사와 한경직 목사가 가정 환경이나 민족을 품은 마음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부분의 공통분모가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김명혁 목사는 “나는 김치선 목사, 한경직 목사 두 분 다 존경했다”며 “언제는 내가 두 분이 가까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영락교회에서 두 분이 친교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두 분은 교단이 달랐지만, 한경직 목사는 온유하시고 김치선 목사님 은혜 사모를 많이 강조하셨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은혜를 너무 사모하면 인간은 부족 하기에, 성령을 모실만한 그릇이 안 되면 실수도 많이 할 수 있다”며 “은혜를 사모하면 그럴수 있지만, 한경직 목사는 은혜도 많이 사모하셨지만 온유하시고 착하신 분이라는 점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사회자는 김명혁, 최복규 목사에게 “요즘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인터넷으로 쉽게 정보를 찾는 환경 안에 있기에, 말씀 연구에 깊이 파고들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그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을 부탁했다.
김명혁 목사는 “쉽게 신학 정보에만 치우치는 게 문제”라며 “성부 성자 성령을 바라보는 동시에, 바울처럼 예수 외에 모든 걸 배설물로 여긴다는 정신 그리고 길선주, 손양원, 한경직 등 선배 목회자에게 배우려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히브리서 11장이 있는 이유는 신앙 선배들로부터 우선 배우고 12장으로 넘어가 예수를 본받으라는 것”이라며 “나를 부인하고 선배들을 바라보며, 자신을 비우고 예수를 바라보며 최선을 다할 것”을 조언했다. 뿐만아니라, 그는 “너무 유명해지려고, 성공하려고 하지 말라”며 “철저히 약해 질 것”을 강조했다. 이유로 그는 “실패가 성공의 길이 될 수 있다”며 “너무 완전해지려는 걸 내려놓고, 자신의 약함을 지니고 최선을 다할 것”을 재차 조언했다.
최 목사는 “교회를 키우는 건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라며 “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건 사람이 하겠지만,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목회자들이 너무 교회를 키우려는 욕심을 내려놓을 것”을 당부하며, “제자를 키우는 데 있어 주님의 양이 아니라 내 양을 기르려는 욕심 또한 내려놓아야 함”도 역설했다.
특히 그는 “예수는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시면서, ‘내 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예수의 이름으로 제자를 기르는 데 집중해야 함을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종도 제자도 다 예수의 것”이라며 “주님의 교회, 주님의 양떼라 하면서 자기 양떼를 기르려는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양은 주님께 바치는 번제물”이라며 “이를 분간 못하고 자기 양, 자기 교회를 외치니까 주님의 교회를 잃어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