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발달장애 아동·청소년으로 구성된 밀알첼로앙상블 날개가 14일(금) 저녁 8시 서울 강남구 밀알학교 세라믹팔레스홀에서 제6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밀알첼로앙상블 날개는 사회에서 고립되기 쉬운 발달장애 아동·청소년들에게 소통의 통로를 제공하고자 2012년 밀알복지재단에서 창단한 첼로앙상블이다. 이들은 전문가의 음악교육과 함께 초청연주 활동 등을 하며 전문연주자로 성장하고 있다. 2016년 10월에는 '전국장애학생 음악콩쿠르'에서 금상과 교육부 장관상을, 2017년 10월에는 '제1회 전국 발달장애인 음악축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밀알복지재단이 주최하고 코리안리가 후원한 이번 정기연주회의 오프닝은 비발디의 사계 중 ‘봄’ 연주로 시작됐다. 무대에 선 15명의 단원들은 생상스의 ‘백조’,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Holberg suite)’ 등 클래식 뿐만 아니라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인어공주의 주제곡 등 총 19곡을 다채로운 앙상블로 선보였다.
특히 최근 첼로 전공으로 비장애인들과 경쟁해 대학에 합격한 차지우 단원과 첼로로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한 조홍희 단원, 여러 대회에 입상하며 첼리스트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허주희 단원이 앙상블로 펼친 ‘포르 우나 카베사’, 비틀즈의 ‘오블라디 오블라다‘ 공연은 단원들의 사연과 함께 큰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에는 가을동화의 테마곡 ‘로망스’로 큰 사랑을 받았던 기타리스트 안형수와 재즈 연주팀이 클래지아가 게스트로 출연해 눈길을 모았다. 안형수는 ‘섬집아기’, ‘겨울나무’, ‘리베르탱고’ 등 관객들의 귀에 익숙한 음악들을 연주했으며 클래지아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와 재즈 메들리로 연말 분위기를 연출했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는 "벌써 6년 째 정기연주회를 개최하는 날개 단원들을 보니 이제는 정말 어엿한 전문연주자로 성장했음을 느낀다”며 “아름다운 연주만큼이나 더 감동적인 것은 사회성 발달 등 점점 더 긍정적으로 변화되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이기에, 조금 느릴지 모르지만 꾸준히 성장해가는 단원들을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밀알첼로앙상블 날개를 후원해오고 있는 ㈜코리안리재보험의 원종규 사장은 “2년 전 후원이 끊기며 해체 위기에 처한 ‘날개’ 단원들의 소식을 듣고 이들의 아름다운 선율이 끊이지 않기를 바라며 후원을 시작했다”며 “올해도 단원들의 연주가 세상에 울려 퍼질 수 있어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편 1993년 장애인의 사회통합을 목표로 설립된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아동의료비지원사업을 비롯해 장애인 특수학교,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장애인 공동생활시설 등 장애인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사업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