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세계 3억 성도와 함께 하는 세계정교회 수장 바르톨로메오스 세계 총대주교가 방한해 한국교회와 사회 앞에 남북의 평화로운 통일을 역설했다. 지난 3일 한국에 온 바르톨로메오스 세계 총대주교는 4일 오후 한국정교회 대교구청 주교홀에서 언론사 기자회견을 통해 남북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언급했다.
바르톨로메오스 세계 총대주교는 먼저 "한국정교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 정교회 성도들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항상 기원하고 기도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얼마 전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북미) 두 정상이 다시 만나서 화해와 통일을 위한 더 나은 한 발을 내딛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천주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성공적으로 이뤄져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더불어 그는 북미정상회담 못지않게 남북정상들의 만남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7일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을 격려할 예정이라면서 "임기 중 통일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특히 바르톨로메오스 세계 총대주교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반대하는 이들은 어떤 이유와 원인으로 반대하는 것이냐"고 묻고, "(평화통일 반대를)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아마도 자신들의 이득과 경제적 이윤 때문에 반대하는 것은 아닌지 감히 추측해 본다"고도 했다. 그는 "이러한 정치적 경제적 이윤이 (이산가족들의) 일치와 사랑보다 더 위에 올 수는 없는 것"이라 말하고, "기독교인으로써 통일이 빨리 이뤄지기를 항상 기도하고 기원 한다"고 했다. 덧붙여 "아마도 남북통일을 바라지 않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외에도 바르톨로메오스 세계 총대주교는 기자회견을 통해 교황과의 교류와 교회일치에 대해 말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독립교회 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또 '녹색 총대주교'란 별명처럼 환경 문제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으며, 다음세대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도 역설했다.
한편 3일부터 8일까지 한국에 머무는 바르톨로메오스 세계 총대주교는 서울에 있는 주교좌성당인 성 니콜라스 대성당 건축 50주년을 기념하는 성찬예배 집전을 위해 방한했다. 이번이 4번째 방문으로, 정교회 행사 외에도 환경에 관한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해 주제발표도 할 예정이다. 6일 낮에는 성 니콜라스 축일 조과예배 및 성찬예배를 집전한 후 로마 가톨릭 교회 추기경, NCCK 총무, 개신교단 지도자들, KCRP 소속 타 종교지도자들, WCC 총무와 아시아 회장, 문체부 장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사무처장, 정교회 국가 대사들, 교황청 대사 등과 환영오찬을 갖는다.
1054년 그리스도 교회는 '대분열'(The Great Schism)로 인해 로마 교회(천주교)와 나머지 네 교회(정교회)로 나뉘었고, 이후 계속된 선교를 통해 전 세계에 수많은 대교구를 설립했다. 그리스도교는 정교회와 천주교, 개신교로 구분하며, 천주고 11억 명, 정교회 3억 명, 개신교 3억 명이 존재한다고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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