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한국교회는 1990년대 초부터 성장둔화가 시작됐고, 침체기에 들어가 근 30년이 지난 지금 그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교회 문제가 계속 매스컴을 타고 있고, 사회의 비난은 가시지를 않고 있다.
물론 많은 교회들이 건전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열심히 목회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위기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 회장 원종천 박사는 "한국교회를 심각하게 돌아보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가 27일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에서 "위기 시대의 바른목회"를 주제로 제72회 정기논문발표회를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은퇴)와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원로)가 주제강연자로 나서서 강연을 전했다.
정주채 목사는 "위기 시대의 목회는 더 이상 사람의 능력과 지혜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성경으로 돌아가 근본을 찾아 세우는 목회여야 한다"면서 "복음의 능력과 교회의 원형을 재발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목회자가 성 삼위 하나님의 역사에 겸손히 자신을 드리며, 언제나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찾아 그 뜻을 이룸에 충성해야 한다"며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자가 미래 목회에 성공할 것"이라 봤다.
정 목사는 목회자가 복음을 확실히 알뿐 아니라, 그 능력을 자신이 체험함으로써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 생명 한 영혼에 집중하고, 대형교회를 지양하고 중소형교회를 지향하며, 특별히 소그룹교회 세우는 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소그룹에 대해 "교회의 본질적인 요소이며, 아울러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가장 유용한 도구이며 방법"이라고 밝히고, "소그룹목회는 시대적 요구에 적응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사역"이라 했다.
다음 세대에는 현대 문명에서 이탈되거나 탈락한 사람들이 많아져서 machine to machine이 아닌, face to face의 교제와 고감도의 터치에 대한 내면적인 요구가 지금보다 훨씬 더 강해질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 목사는 "성경으로, 본질로 돌아가자"고 외치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
이정익 목사는 오히려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봤다. 그는 "역사에 위기는 있었지만, 잘 준비된 하나님의 사람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고 말하고, "세상이 형식화 물질화 개념화 되어 갈 때 교회는 더욱더 본질을 확인하고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세상이 변화해 갈수록 사람들이 오히려 공허함, 고독함, 소외감을 더 느끼게 된다"고 지적하고, "교회가 목양의 본질을 회복할 때, 미래 사회의 불안 속에서 힘들어 하는 영혼들을 회복시키고 미래는 다시금 우리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 했다.
그는 "성경이 이미 이런 시대를 예측하고 불안한 미래를 대비해 주고 있다"고 했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 하는 생각이라"(렘29:11)
한편 행사에서는 주제 강연과 함께 김병훈 교수(합신대)와 최덕수 목사(현산교회)가 토론자로 나서서 '100분 토론'이 진행됐으며, 이후에도 각 발표지에서 분과별 주제발표자 10명과 자유발표자 10명이 나서서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도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