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한신대학교(총장 연규홍)가 세계적인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독일 튀빙겐대 명예교수) 박사를 초청해 오는 9월 방한할 예정이다.
몰트만 박사(Dr. Moltmann Jurgen)는 ‘희망의 신학’으로 알려진 독일의 개신교 신학자이다. 그는 종교개혁 신학의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현대 세계가 봉착한 정치·경제·사회·문화적 문제들을 직시하고 기독교의 전체 교리를 재정립하여, 현대 신학계의 큰 영향력을 끼친 세계적인 신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1926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그는 2차 세계대전 독일군으로 참전했다가 연합군의 공습으로 3년간 포로로 지냈다. 그 시기 포로수용소에서 성경책을 읽으며 절망 속에서 임재하는 하나님의 희망을 발견하고 이후 신학자의 길을 걸었다. 훗날 1960년대 발표한 '희망의 신학'으로 예언자적 신학자로 떠올랐다. 이후 괴팅겐대 신학박사, 독일 고백교회 담임목사, 튀빙겐대 조직신학 교수 등을 역임했다.
몰트만 박사는 한국을 제2의 마음의 고향으로 생각할 만큼 한국을 사랑한다. 그는 1975년 한신대 박봉랑 교수의 요청으로 처음 한국에 방문하여 당시 독재정권 속 한국의 상황과 들어맞았던 “민족의 투쟁 속에서의 희망”의 주제로 한국 첫 강연을 시작했다. 또한 독재정권에 맞선 한신대 교수들을 보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치하 속 그리스도인을 연상하며 한국을 사랑하게 됐다.
그는 이후 한국과 꾸준한 교류를 맺었다. 2009년 한신대의 ‘해외석학 초청 강연회’ 연사로 초청 받아 ‘삶을 위한 신학, 신학을 위한 삶’의 주제로 강연을 했고, 2017년 ‘미완의 종교개혁’을 주제로 특별 강연에서 도올 김용옥(전 한신대 석좌교수)과 논찬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몰트만 박사는 오는 9월 14일 한신대를 방문해 명예 신학박사 학위를 수여 받고 특별한 강연을 가질 예정이다.
한신대 연규홍 총장은 “세계 신학계에 희망의 신학을 제시한 몰트만 박사를 초청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과거 어려움 속에서 한신대가 희망의 신학을 통해 힘을 얻었던 것처럼, 이번 기회가 한신대의 비전과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