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대신총회(통합합류측)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근상, 이하 비대위)가 27일 인천 청운교회(담임 강대석 목사)에서 "대신인 대회"를 열고, 그동안에 있었던 대신교단 정상화를 위한 비대위의 진행과정을 설명하는 등 대신총회 수호 측과 하나된 총회를 준비하기 위한 모임을 개최했다.
비대위는 그간 舊 예장백석과의 통합 관련 재판결과, 통합이 무효 되었다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고 수용해 예장백석과의 통합이 원천무효 되었음을 선언하고, 대신 교단의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통합 이전의 대신 교단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와 같은 입장과 상반되게 백석 교단과 통합을 유지하자는 통합지지자들의 의견도 있지만, 비대위는 "백석 교단과의 통합을 계속 유지할 경우 사법적인 결정을 배척하고 불법적인 총회를 유지하는 것이기에 향후 또 다른 법적시비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며 우려해 왔다.
비대위는 "물리적인 통합만이 하나되는 길이 아니라 대신과 백석 양교단이 형제교단처럼 연합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이와 같은 결단을 한 것"이라 전했다.
더불어 비대위는 대신인 대회를 통해 대신총회 수호 측과 하나가 되어 함께 2018년 9월 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대신 교단을 통합 이전의 모습으로 복귀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할 뿐만 아니라, 대신교단을 새롭게 혁신하고, 작은 총회를 지향하며 명실상부한 장로교 정치체제 하에 건강하고 힘있는 대신교단을 세워가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은 것"이라 평했다.
나아가 "대신인들은 이를 위해 서로 뜻을 모으고 화합해 대신 교단의 위상을 제고하고, 대한민국과 세계 열방을 향해 주어진 사명을 다하며 나아갈 것"이라 다짐했다. 다음은 얼마 전 발표한 비대위의 성명서 전문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통합합류측) 비상대책위원회 성명서
존경하고 사랑하는 한국교회 목회자 및 성도여러분!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불철주야 기도하시며 민족복음화와 세계복음화에 헌신적으로 사명을 다하시는 여러분들께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대신총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근상, 이하 비대위)는 오늘 한국교회 앞에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 글을 올려드립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순교의 정신과 피로 세워진 한국교회가 140여년의 짧은 역사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 오늘날에 이르게 된 배경에는 수많은 신앙의 선배들의 눈물과 기도와 헌신이 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대신교단은 이와 같은 한국교회의 부흥성장에 한 축을 담당해 왔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오늘날까지 복음사역에 최선을 다하여 왔습니다. 이것은 대신교단 구성원들에게 소속감을 갖게 하고 나아가 더 큰 희생과 헌신을 이룰 수 있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차에 대신교단은 2015년 9월 백석교단과의 통합총회를 열어 새롭게 출발을 하였습니다. 통합 과정에서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고, 힘든 과정을 거쳤으나 한국교회에 신선한 자극과 도전을 주고, 변화하는 시대에 부응하는 일들을 하려는 순전한 마음과 일치의 정신으로 이룬 것이었습니다.
통합의 대전제는 명칭을 대신으로 하고 양 교단이 공감하는 대신정신을 기치로 명문교단을 이루어 한국교회의 부흥과 성장에 기여하고자 하였던 것입니다.
이런 명분하에 백석교단은 큰 틀에서 명칭을 양보하고 서로 하나 되자는 일치의 마음으로 하나되어 3년의 기간을 함께 보내왔습니다.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고 또 서로 다른 부분들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대신교단의 정체성과 괴리가 있는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이는 통합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예상범위를 넘어서는 것들이었으며, 저희들에게는 아픔이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문제들은 조율이 필요하고 협의가 더 필요한 사안이었으나 그렇게 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런 와중에서 백석교단과의 통합이 무효라고 주장하는 분들의 소송으로 인해 1, 2심에서 모두 통합 무효(개회정족수 부족)라는 판결을 받아 확정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2018년 7월 3일부로 백석과 대신의 통합은 무효 확정 되었고 현재 양교단은 법적으로 자동 해산된 상태입니다. 이 또한 저희들이 충분히 대처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저희는 물리적인 통합만이 하나될 수 있는 길이 아님을 깨닫고 양 교단이 각기 맡은 바 사명에 최선을 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일부 통합의 정신을 이어 백석교단과 함께 하기를 바라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대한민국의 국법을 존중하고 이를 지키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하여 대신총회 비대위는 백석교단과 결별이라는 엄중한 결단을 하고 이를 한국교회 앞에 성명서를 통해 선언 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양 교단의 우열을 가려 내린 결정도 아니며, 단순한 양적 비교로 인한 대칭구조의 불균형이나 이질감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양 교단은 서로의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통합무효라는 사법부의 판결을 받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교단 통합 재검토라는 절차를 거쳐 심사숙고한 끝에 통합무효 판결로 인한 법적문제에 대한 부담감, 법적 지위를 보장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양교단이 통합하기에는 여러 여건들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으며, 이번 기회에 대신교단을 정상화할 뿐 아니라 새롭게 혁신하는 대신교단을 세워나가야 한다는 대신공동체 구성원들의 강력한 요청 앞에 이러한 결단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동안 많은 양보와 배려를 통해 한국교회에 좋은 본을 보여주고자 했던 백석교단 소속교회와 목회자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차후에도 형제교단으로서 서로 협력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함께 협력해 나아갈 것을 다짐합니다.
또한, 통합의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생각의 다름으로 인해 힘들어하며 함께 통합에 합류하지 아니하고 대신교단을 독자적으로 지켜 나아가겠다는 일념으로 지금까지 그 역할을 해왔던 대신교단 수호측 목회자님들과 교회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무엇보다 통합에 합류했던 대신총회 소속 대신인들은 통합 무산으로 인해 대신총회가 그 동력을 상실하거나 공동체 전체가 더 큰 위기를 맞지 않게 하기 위해 수호측과 하나된 대신총회를 구성하여 새롭게 출발하고자 이와 같은 결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향후 우리는 대신교단이 분골쇄신하여 변함없이 조국 대한민국과 세계 열방의 민족들을 섬기며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사명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대신총회 수호측과 뜻을 같이하여 교단 설립의 기초를 닦아놓으신 김치선 목사님의 신앙과 신학을 계승 발전시켜 대신교단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총회 중심이 아닌 노회중심의 장로교 정치체제를 확고히 할 것입니다. 또한 조직 및 기구를 최소화 하여 효율적인 작은 총회를 지향하고 정치색과 권위주의적 행정 정책을 배격하며 교단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교회의 본질적 사명 완수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정책 방향을 선택과 집중원리에 근거하여 선교와 전도 및 교회 개척과 설립에 역점을 갖고 지원체계를 구축해 나아갈 것입니다. 또한, 목회자들의 사역과 사역환경을 격차 없이 평균케 하려는 노력과 지방 및 미자립 교회를 협력 지원하는 사역에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저희의 이런 바램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정중히 요청 드립니다.
이와 같은 결의를 다짐하며 대신총회 비대위는 다음과 같이 한국교회 앞에 선언합니다.
1. 대신총회(통합합류측)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근상)는 2018년 8월 9일자로 백석교단과의 통합이 원천무효 되었음을 인정하고 이를 수용하며 백석교단과의 통합 결별을 선언한다. 또한, 향후 대신교단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선언 한다.
1. 우리는 대신총회의 정상화를 위해 총회소집이라는 절차를 밟아야 하는 필요성에 따라 다음과 같이 9월 총회를 개최할 것을 선언한다. (아래와 같은 일정으로 대신총회를 개회하며 이를 소집공고로 대신합니다. 차후에 구체적인 진행상황에 대해 공지 예정.)
일시: 2018. 9. 10. 오후 3시
장소: 기흥 골드패밀리 콘도
참석대상: 각 노회에서 결정하여 파송하기로 한 총회 총대
1. 우리는 대신교단의 정신과 가치, 정책을 공유하고 함께 하기를 원하는 모든 대신인들을 환영하며 함께 하기를 소망한다.
1. 대신비대위는 9월 수호측과 함께 동등한 입장에서 총회에 참석하며 5:5 동수로 총회 준비위를 구성하여 하기로 한다. (하나되어 총회를 할 경우 9월 총회 개회와 동시에 비대위는 해산하며, 이후 수호측, 비대위측의 명칭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하나된 대신총회 구성원으로 대신 정상화에 최선을 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