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인간의 죽음을 온몸으로 감싸 안으시고 십자가에 처형되어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자신을 비워 종의 형상으로 이 땅에 오시어 죄인들과 함께 하시면서 감싸주신 주님을 전적으로 의지합니다. 불쌍히 여기고 아낌없이 주는 풍성한 마음을 저에게 주옵소서. 성령님의 마음입니다. 뜻밖에 사마리아 사람이 사랑을 실천하였습니다. 그 사랑으로 위기를 당한 이들과 잊힌 사람들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꽃이 피었습니다. 고난당하는 이들을 치료하고 돌보아 주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곳에서 시작됩니다. 함께 상처를 아파하며 기름을 붓고 싸매주는 데서 예수님의 구원이 열립니다. 버림받은 이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하옵소서.
단순한 동정이 아니고 가슴에 찌르는 고통을 실제로 느끼시며 저의 아픔을 당신의 것으로 받으시는 주님의 사랑에 감격합니다. 깊은 곳 저의 마음속에 있는 저의 상실감과 낙담까지 껴안아주옵소서. 버림받은 죄인들에게서 새로운 일들이 일어나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영원히 다스리신다! 나의 하나님께서 대대로 다스리신다!”(시146:10) 소외된 이들을 무시하는 모든 질서와 세력들에 심판을 선언하십니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인간의 고통을 아파하시고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고난 받는 자에게 구원의 새 역사가 시작되게 하옵소서. 끝까지 가난한 자들 속에서 함께 고통을 나누고 굳세게 나아가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게 하옵소서.
이 사회에서 얻을 수 있는 어떤 기득권도 누리려하지 말게 하옵소서. 파라오와 같이 모든 문화와 역사를 지배하려는 잘못된 신념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옵소서. “세상의 헛된 신을 버리고 하나님 이름 높여 기리세.” 예수님이 오셔서 죄인들을 불쌍히 여기심으로 새로운 질서를 이루신 것 같이 오늘의 저희들이 고난에 동참함으로 주님의 나라를 완성해 가게 하옵소서. 상처를 치유하며 그들과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향하여 모든 고난을 극복하면서 나가게 하옵소서. 십자가를 통해 참다운 부활의 승리가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은총을 삶 속에 풍성하게 채워주옵소서. 성령님의 도움으로 강도들을 만난 사람까지 돌볼 수 있는 뜨거운 마음을 갖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22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