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정직한 의심을 가지고 진솔하게 하나님과 만나게 하옵소서. 더 견고한 믿음과 두려움 없는 대화로 저를 이끌어 주옵소서. 떠오르는 의심을 피하거나 외면하지 말게 하옵소서. 하나님 앞에 어찌 겸손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육신을 입고 오신 일, 그리고 오순절 성령 강림에서 하나님은 스스로 자신을 보여주셨습니다. 마음에 일어나는 의심을 외면하지 말게 하소서. 하나님을 우리의 창조주, 예수 안에서 자신을 계시하신 분, 성령을 통하여 은사를 주시고 소통이 가능하게 하시는 분으로 믿고 고백하여 하나님과 교류하게 하옵소서. 사람의 헤아림을 뛰어 넘는 하나님의 평화가 저의 생각을 그리스도 안에서 지켜주옵소서.
예수님 옆구리에 난 상처를 만지고 있는 자가 바로 저입니다.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만져 보고, 네 손을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래서 의심을 떨쳐버리고 믿음을 가져라. 저도 주님 앞에 엎드려 고백합니다.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불경스럽게도 스승의 상처 깊숙이 손을 넣어 만졌습니다. 제자들은 머리를 모두 예수님의 상처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상처 속 손가락이 섬뜩함을 느끼게 합니다. “날 구속하신 주께 엎드려 그 크신 은혜 찬송합니다.” 불신앙이 아니라 의심을 가졌습니다. 남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내 손으로 직접 만져보고 믿겠다고, 스스로 경험하여 깨달아 믿겠다고 하였습니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을 보증해 주고 볼 수 없는 것들을 확증해 줍니다. “너는 나를 보았기 때문에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복이 있다.”(요20:29) 믿음으로 우리는 이 세상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창조되었음을 믿습니다. 믿음을 가져서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이미 이루어진 것으로 확신하게 하옵소서. 저의 눈에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에서 나왔음을 알게 하옵소서. 믿지 않는 이들이 눈이 어두워 볼 수 없는 것들을 보게 하옵소서. 죄가 없지만 우리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세상의 모든 죄를 지고가신 하나님의 어린 양이 바로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이라는 굳센 믿음을 갖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48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