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한국기독교교육학회가 지난 7일 "4차 산업혁명 시대, 왜! 기독교교육인가?"라는 주제로 2018년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천세훈 박사(연세대 언더우드 국제대학)가 뇌와 심장과의 비교를 통해서 인공지능(AI)에 대한 이해를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천세훈 박사는 뇌와 인공 지능의 원리 및 차이점을 설명한 후, "인공지능이 뇌를 뛰어넘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인공지능이 바둑을 잘 두는 것이 인공지능이 인간 뇌보다 뛰어나다는 의미가 아니고, 인간처럼 대화하는 게 인공지능이 인간과 대화할 수 있는 대상이 된 것도 아니며, 자율주행차에 있는 인공지능이 버스운전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도 아니"라며 "뇌 지능과 인공지능의 단순 비교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은 인공지능의 뿌리가 되는 '데이터에 의한 지능'이 얼마나 정의로우며 공정하며 신뢰할 수 있는가이다"라고 했다.
이어 천 박사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성경적 맥락에서 들여다봤다. 그는 "성경에서 하나님 말씀이나 계시의 전파가 데이터화할 수 있는 평균적인 사람들의 의견에 기반을 뒀다고 할 수 없다"며 "데이터에 의한 인공지능은 주변의 사람들의 평균적이고 주변 사람들의 평균적이고 민주주의적인 의견의 통합을 통해서 의사결정을 하는 구조인데, 성경에서는 이런 행위가 곧 하나님과 멀어지거나 타락의 모습으로 묘사되어 왔다"고 했다.
더불어 그는 신약시대에서는 기독교인간의 상호 교류를 통해 복음이 전파되고 서로 격려하며 신앙을 지키는 역사가 있었지만, 그때에도 기도, 환상, 계시, 예언 같은 자료화할 수 없고 평균화하지 않는 현상들이 있었고, 이는 신과 인간과의 교류가 인간 세상의 데이터에 의한 평균치라기보다는, 고차원적 존재에 의해서 위에서 아래로 전파되는 형식이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천 박사는 기독교신앙이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작동하는 인공지능처럼 대중의 평균화된 집단 이성에 기반을 둔다기보다는, 심장에서 매초 일어나는 전류의 전파 원리처럼 고차원적인 메시지의 수용 및 반응하는 원리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했다.
심장 지능구조는 정교한 기하학적인 구조 위에서 고도로 조직화한 신호체계를 갖는데, 어떤 자극에 대한 뉴런의 네트워크적인 형태로 정보를 저장하는 대신 심장은 정보가 이미 심장 세포에 각인되어 있고 그 정보의 발현은 한 점에서 시작하는 신호의 반응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것이다.
천 박사는 "수많은 장밋빛 전망 가운데에서도 인공지능은 명백한 한계가 있고, 더구나 사회변혁과 지식적이고 윤리적 한계를 넘어서게 했던 성경적인 지식 전파의 원리와 거리가 있지만, 이미 우리가 누리고 있고 이 과학기술을 우리 미래 세대가 더 지혜롭게 사용하기 위해서 컴퓨터 프로그래밍 같이 데이터를 사용하는 기술적인 훈련에 덧붙여서, 인공지능에 대비해 인간적이고 기독교적인 가치를 배양할 인문학적이고 기독교적인 원리에 바탕을 둔 교육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덧붙여 "인공지능을 가진 컴퓨터를 숭배하느냐, 아니면 인류의 가장 충실한 종으로 두느냐는 결국 우리의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와 교육에 달려 있다"고 했다.
한편 장신대에서 행사에서는 천 박사의 주제발표 외에도 김병호 박사(전 덴마크 대사)가 "4차산업혁명시대, 무엇을 위한 교육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전했으며, 김난예 박사(학회장)는 기조발제를 했다. 이외에도 행사에서는 분과별 논문발표 및 토론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