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저 스스로 하나님처럼 되어 선과 악을 안다고 하였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다 생각하였습니다. 저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눈이 밝아지자 제가 벗은 줄 알게 되어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습니다. 부끄럽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시는 소리를 듣고 두려워졌습니다. 하나님의 낯을 피해 숨었습니다. 부끄러움과 두려움에 저를 감춥니다. 채워지지 않는 저의 깊은 연못을 어떻게 합니까? 크게 뒤틀려져 삶의 충만감이 없고 어우러지지도 못합니다. 부끄러움과 두려움뿐입니다. 하나님처럼 되고 싶은 마음, 공주가 되고 싶고 왕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좌절되어 절망합니다. 하나님 없이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고 결정하며 살아가지 못합니다.
오늘도 그 나무는 과연 먹음직하고 보기에 탐스러워 사람을 영리하게 해 줄 것 같습니다. 영혼을 사로잡아 구원을 얻게 할 것 같습니다. 유익한 것과 해로운 것을 하나님께서 알려 주옵소서. 저의 지적인 인식만 아니라 경험과 능력까지 주님 손에 의지합니다. 도시의 빌딩은 점점 크고 화려하게 건축됩니다. 인공지능이 현실화되는 세상은 더욱 매혹적입니다. 무인운전도 가능하고, 인공로봇이 살림도 다 맡아줍니다.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은 먹어서는 안 된다.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는 반드시 죽는다."(창3:17) 우리 주 만 믿어 모두가 구원을 얻게 하옵소서.
하나님 명령에 불순종의 자리에서 돌이키게 하옵소서. 불순종이라는 죄의 지배 아래 놓여버린 가운데 하나님께 순종한 한 분이 계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때가 다 되어서 하나님의 나라가 다가왔습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시오! 하나님 나라를 선포한 예수님은 십자가 죽음을 당하십니다. 하나님으로부터도 버림받으셨습니다. 얼마나 십자가를 받아들이기 힘드셨습니까? 그럼에도 십자가의 길을 말없이 가셨습니다. 우리 죄 많은 인간을 위해서 죽으셨습니다. 우리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아담의 불순종은 극복되었습니다. 죄와 죽음에서 해방되게 하옵소서. "예수 앞에 나오면 죄 사함 받으며" 이제 그리스도의 피로써 하나님의 노여움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87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