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 재단이사 기자회견 막아선 학생들, 갈등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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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사태 해법을 찾고자 박노섭 목사(총신법인이사, 사진 가운데)가 열려 했던 기자간담회 및 공청회가 학생들의 반대로 열리지 못했다. 사진은 행사가 열리기로 했던 총신대 신관 입구를 학생들이 막아서서 박 목사가 현관에서 행사를 진행하려던 모습. ©조은식 기자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총신대학교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이들과 그 반대 세력의 갈등으로 점점 심각한 수렁에 빠져 들어가고 있는 총신사태의 해결점을 찾아보고자 박노섭 목사(총신법인이사)가 열려 했던 기자간담회 및 공청회가 반대하는 학생들의 거센 항의로 불발됐다.

박노섭 목사는 12일 오전 총신대에서 "총신사태, 하나님 앞에 진실을 말하다"란 주제로 기자간담회 및 공청회를 열고자 했다. 그는 이번 행사에 대해 "누군가에 의한 것이 아닌, 누가 시켜서 준비한 것도 누구와 의논해 준비하지도 않았다"며 본인 단독·자비량으로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행사는 시작부터 꼬여 들어갔다. 행사가 열릴 예정이라 공지됐던 총신대 신관 정문을 김영우 총장 퇴진을 외치는 학생들이 막아선 것이다. 학생들이 문 앞에서 구호를 외쳐 장소를 이동해 행사를 진행하고자 했던 박 목사는 같이 따라온 학생들의 목소리로 말미암아 결국 학내에서 행사를 진행하지 못한 채 돌아갔다.

다만 박 목사는 입장문을 통해 "바깥에서 볼 때 김영우 총장이 문제가 많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학생들과 총회가 총장과 법인이사회를 공격할 만큼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고 밝히고, "양심이나 성경 가르침에 근거해 죄가 된다고 한다면 그것이 죄가 되는지 안 되는지 사회법에 따라 따져보자"고 했다.

그는 "이제 분쟁과 싸움을 중단하고 각자 처소로 돌아가자"고 당부하고,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와 소문으로 누구를 미워하고 죄인이라 몰아붙이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객관적인 증거와 사실을 갖고 확인된 것만 갖고 말하자. 그것이 총신사태 해결의 열쇠라 생각한다"고 이야기 했다.

박노섭 목사는 학생들의 방해로 다른 곳으로 이동, 총신사태에 대한 기자간담회 및 공청회를 진행하고자 했지만 학생들이 따라와 구호를 외치고 질문을 던졌고, 결국 뜻한 행사는 이루지 못했다. ©조은식 기자

한편 박 목사는 자신이 총신법인이사기는 하지만 이사의 입장에서 이번 행사를 하는 것이 아닌, 중립의 입장에서 하는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학생들은 "재단이사 전원 면직출교" 구호를 외치며 처음 박 목사의 기자회견을 가로막았고, 차후 학생들이 재단이사 학내 출입금지를 결의했기에 학교 밖에서 행사를 진행하라고 권고하기도 했지만 결국 박 목사는 행사를 포기했다.

김영우 총장은 오랜 기간 재단이사장 직을 역임했던 바 있으며, 현재 검찰로부터 기소된 사건에 연루되었음에도 불구, 학교 정관을 유리하게 수정해 총장 직을 계속해서 유지하고자 하고 있다고 비판을 받고 있다. 김영우 총장을 반대하는 측은 재단이사들이 김 총장에게 유리한 정관 개정을 하도록 방조했다고 함께 비판하고 있으며, 학교는 김영우 총장과 재단이사회 vs 총회 및 학생들로 갈려 갈등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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