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하나님 안에 있는 행복을 깨닫게 하옵소서. 말씀이 있어야 들을 수 있고 들어야 믿을 수 있습니다.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습니다. 그러기에 양들은 하나하나 불러 데리고 나갈 때 자기 목자의 음성을 알고 뒤따라갑니다. 저의 형편을 아시는 주님께서 오늘도 저를 살피고 계십니다. 십자가 앞에서도 깨달음이 없이 살아가는 한심한 저를 애처로이 바라보십니다. 시험에 들어 주님을 부인하면서 깨닫지 못한 채 살고 있습니다. 통곡의 시간이 이르기 전에 깨닫게 하옵소서. 주님은 십자가로 가는 길목에서 배반한 베드로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돌아보셨습니다. 여전히 내 의지로 살고 있는 저를 향해서도 그 사랑의 시선으로 깨닫게 하옵소서.
이 사랑 앞에 부끄러운 모습을 어찌 해야 합니까? 말씀을 까맣게 잊고 있는 베드로에게 확실히 기억나게 해준 것은 한 마리 닭이 우는 소리였습니다. 베드로는 여생을 닭이 울 때마다 부끄러운 영적 흑암의 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베드로의 가슴을 찢어지게 하고 바깥뜰로 나가 통곡하게 한 것은 베드로를 바라보신 주님의 얼굴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바깥으로 나가서 비통하게 울었다."(눅22:62) 제가 예수님을 모른다 할 때에 저를 돌아보아 주옵소서. 뜨거운 무언가가 목구멍에서 솟아오르게 하옵소서. 주님의 눈길에는 가슴을 아리게 하는 뭉클함이 있습니다.
영적 깨달음이 있게 하옵소서. 저의 신앙이 비뚤어져 가는데 그것을 알지 못한다면 어떻게 합니까? 하나님과의 관계에 금이 가고 있는데 그것을 깨닫지 못하면 어찌합니까? 영적인 눈을 떠서 하나님을 밝히 보고 깨닫게 하옵소서. 성령님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는 힘을 길러나가 잠들지 않게 하옵소서. 늘 깨어있기 위해 말씀 안에 거하고 성령님의 지배아래 있게 하옵소서. 어리석은 자를 슬기롭게 하고 총명하게 하옵소서. "주 예수, 주 예수, 주 예수 밖에 누가 있으랴." 깨닫지 못하는 저의 둔한 마음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선물로 통찰력과 지각력과 이해심을 주옵소서. 하나님의 음성 듣기를 좋아하게 하옵소서. 저의 마음 문을 여시어 깨달음이 오고 진리를 보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83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