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주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어 주님의 말씀을 이루게 하옵소서.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소서. 필요 이상의 것을 구하는 까닭에 불의가 있습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신 주님께서 살아나셨습니다. 우리도 주님과 함께 묻히면 죽지 않는 몸으로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살아있지만 다 산다고 할 수 없습니다. 사람답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생명을 실천하며 살게 하옵소서. 저 자신이 보기에, 또 사람들이 보기에, 아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떳떳하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배고파 우는 사람에게도 먹을 권리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충분한 복을 넘어서려 하는 데에서 비참한 일이 찾아옵니다. 저희들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하나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받았지만 감사하지 못했습니다. 많이 욕심을 내면서 감사하지 않는 자가 되지 않게 하옵소서. 생명이 끝이 되어 땅에 묻힐 때 뿌리가 나고 줄기가 나서 많은 열매를 맺게 하옵소서. 일용할 양식을 하나님이 풍성히 주시는데 감사하지 못했습니다. 밀알이 땅에 떨어져 끝나지 않고 무한한 새 생명을 생산합니다. 다시 태어나는 고통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옵소서. 죽는 날이 다시 태어나는 날, 부활의 날입니다. 죽은 뒤 부활을 하나님께 믿고 맡깁니다. 지금의 생을 보람되게 하옵소서. "하늘위로 새 희망 마음에 가득하네." 고난 속에서도 새 용기를 내게 하옵소서.
신앙의 선배들이 순교를 당하면서도 천사의 얼굴로 죽는 모습, 자기들을 핍박하는 원수들에게 저주하지 않고 용서하는 기백이 놀랍습니다. 죽어 땅에서 썩어 열매를 맺게 하옵소서. 삶에 생기가 넘쳐나고 살아가는 의미가 생기게 하옵소서. 가진 것도 없고 일용한 양식밖에 없지만 죽어도 다시 산다는 생명으로 희망을 갖게 하옵소서. 다시 태어나는 알곡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즐기게 하옵소서. 수난을 두려워하지 말고 다시 태어나 거듭나게 하옵소서. 거듭남을 체험하여 수난 속에서도 부활을 살게 하옵소서. "자기의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생에 이르도록 그 목숨을 보존할 것이다."(요12:25) 영원한 부활은 하나님께 맡깁니다. 오늘 수난의 축복을 누리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73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