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한번이라도 하나님의 사랑을 잊지 말게 하옵소서. 주님 앞으로 더 가까이 나아가게 하옵소서. 삶의 모든 곳곳에 임하시어 다스려 주옵소서. 제 안에 성령님께서 계시고 저 또한 성령 안에 있게 하옵소서. 고귀하고 거룩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면서 나날이 주님을 닮아가게 하옵소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사랑에 감격하면서 주님의 뜻 따라 살아가게 하옵소서. 신앙이 두터워져 진한 영성을 갖게 하옵소서. 사순절에 금식과 절제 같은 실천적인 일들이 유용하지만 더 본질적인 것에 소홀히 할까 염려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죄를 맑히시는 주의 보혈"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성품으로 성령의 열매를 맺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을 깊이 묵상하며 저의 허물과 영혼의 더러운 찌꺼기들을 버리는 사순절이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주시는 행복만을 바라고 영광의 십자가만 찾는 반쪽짜리 신앙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 저 자신의 인격과 삶의 태도를 낱낱이 돌아보게 하시고, 특별히 사람들과의 착한 관계를 늘여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이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실 때 모습을 그려봅니다.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오시자 홀연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위에 내려오십니다.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그를 좋아한다."(마3:17)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요한의 세례와 더불어 성령의 세례를 받으시는 이중 세례를 보여주셨습니다.
복음의 시작이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는 일로 시작되었습니다. 저주를 당해도 비난치 않고 넘어뜨림을 당해도 항거치 않으며 죽임을 당해도 원망치 않는 사랑의 부드러움으로 남에게 지지 않겠다고 머리를 치켜드는 제가 가진 오만을 부끄럽게 해 주옵소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우리를 위하여 이 땅에 오신 구원자이십니다. 죄인인 우리가 우리 능력과 노력으로는 절대 구원을 얻을 수 없지만 제가 세례를 받아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게 하옵소서. 믿음으로 다시 태어나 새 생명을 얻게 하옵소서. 죄로 깨어진 하나님과의 관계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이어져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창조주와의 회복, 영성의 회복을 주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61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