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재 서남동 목사 탄생100주년 기념사업회 출범식 열려

죽재 서남동 목사 탄생100주년 기념사업회 공동대표 김상근 목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조은식 기자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죽재 서남동 목사 탄생100주년 기념사업회'(공동대표 김상근, 김용복, 김경재, 최만자, 이하 기념사업회)가 지난 2월 1일 낮 출범식을 갖고 온몸으로 민주화운동과 민중 인권을 위해 헌신했던 서 목사의 실천과 신학사상을 기념·계승 발전시키고자 다짐했다.

이를 위해 기념사업회는 이번 한해 기장선교교육원 민주화운동 역사 편찬과 서남동 목사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제 및 문화제, 서남동 목사 다큐멘터리 제작 등의 사업을 펼친다.

먼저 기장선교교육원은 서남동 목사가 원장으로 있었던 곳으로, 민주화운동 역사 편찬 사업을 통해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에 의해 대학 강단에서 쫓겨난 교수들과 학생, 민주화 운동을 하다 제적당한 대학생들이 모여 시대의 올바른 신앙과 지속적인 민주화 운동을 함께 논의하고, '민주 민족 민중'의 역사적 과제를 '민중신학, 민중교회'로 펼쳐나간 생생한 자료를 묶어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산 역사를 증언한다는 계획이다.

또 서남동 목사 탄생 100년 기념 학술제는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과 함께 공동주최하며, "서남동 민중신학의 방법론 재조명과 민중신학의 미래" "서남동 민중신학의 여성신학적 재조명" "한국 민중신학의 상호문화신학적 재조명" 등의 발제가 이뤄진다. 100년 기념 문화제는 한신대와 공동주최하며, 오는 9월 11일 성공회 성당 앞마당과 이한열 기념관 등에서 민중미술 작품 전시와 마당극, 대동놀이 등이 펼쳐진다.

무엇보다도 다큐멘터리는 "서남동 목사와 선교교육원 그리고 제자들"(가제)란 제목으로 서남동 목사의 삶과 신학의 의미를 돌아보고, 그의 신학이 현장성 있게 발현되었던 1970~80년대 '선교교육원'을 조망하며, 이곳으로 부터 파생된 구체적이고도 의미 있는 변화들을 되짚어 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서남동 목사(1918∼1984)는 신학자요 개신교 목사로, 한신대를 나와 연세대 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1975년 유신(維新) 이념을 거슬렀다는 이유로 연세대에서 나왔고, 자신의 신학을 '방외신학'(方外神學)이라 칭하며 기존신학의 상투성과 지배층과의 유착에 대해 비판했다. 특히 성령론적 해석방법을 강조해 민중 자체의 구원적 성격을 부각시켜 성령활동의 정치적 성격을 중시하는 주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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