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기도] 구유같이 마음을 비워놓고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높이 제 마음의 눈을 듭니다. 베들레헴 높은 곳에서 아기 예수 나심을 알린 큰 별을 바라봅니다. 귀를 열어 목자들이 들은 천사의 전하는 소식을 들어봅니다. "더없이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주님께서 좋아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로다."(눅2:14) 아기가 되시어 말구유에 누우셨습니다. 고난과 함께 태어나 철저하게 고초를 체험하셨습니다. 고요한 말씀을 듣게 하옵소서. 그 말씀을 깨닫고 응답하는 성탄일이 되게 하옵소서. 사람들을 살리는 일이 시작됩니다. 소리 없이 태어나신 베들레헴 말구유 사건에서 구원이 열립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으로 내려오셨습니다. 스스로 죄인으로 낮추시고 대화하시어 생명의 관계를 이루셨습니다.

맨 밑바닥에서 시작하셨습니다. 누구도 이해하지 못했고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더 낮아지어서 말구유에서 우리를 만나주셨습니다. "그 어린 주 예수 눌 자리 없어 그 귀하신 몸이 구유에 있네." 아주 조용합니다. 배척을 받으시되 배척하시지 않고 욕을 당하시되 욕하시지 않으십니다. 다 참으시며 저의 안으로 들어오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신 성탄은 하나님 아픔입니다. 제가 어떻게 구원을 받아야 할지를 보여주옵소서. 말구유 사건의 귀한 뜻으로 새롭게 가르쳐 주옵소서. 극심한 고난을 당하면서 잘 참고 승리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게 하옵소서.

베들레헴 마구간에 한 알의 씨앗처럼 오셨습니다. 최대의 겸손, 최고의 희생입니다. 온 세계가 그리스도 앞에 무릎을 꿇게 하옵소서. 말구유로 내려가게 하옵소서. 거기에 계신 그리스도를 만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음성을 듣게 하옵소서. 낮은 곳에서 그리스도가 태어나셨습니다. 크리스마스의 사건이 저에게 구원이 되게 하옵소서. 참을 수 없는 어려움을 예수님 이름으로 견디어서 하나님께 영광을 올리게 하옵소서. 돌에 맞아 죽으면서도 천사의 얼굴로 용서하는 스데반을 통해 하나님께 바쳐지는 영광을 봅니다. 말구유가 표적이 됩니다. 이 순간 예수님의 탄생을 위하여 진실한 구유를 마련하게 하옵소서. 구유같이 마음을 비워놓고 주님을 맞이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온유하심과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을 따라 주님의 평화를 얻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14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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