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비록 과거 장로교로부터 이단으로 몰리기도 했지만, 감리교로부터 적극적으로 변호 받아 이단 족쇄로부터 자유로워진 이용도 목사(1901~1933). 그 논란의 종지부를 찍고자 최근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기감)는 '이용도 목사의 신학과 영성'을 재조명하는 심포지엄을 마포중앙교회에서 개최했다.
기감 측은 이미 이용도 목사에 관한 여러 전수조사와 이단검증 여부를 거치면서 지난 1999년 제19회 서울연회에서 명예복권이 되었고, 제23회 총회 시 명예복직 결의를 했던 바 있다.
최근에는 지난 7월 20일 성명서를 통해 이용도 목사에 대해 "한국 기독교계에서 우려하는 이단성에 관하여 어떠한 문제나 가능성을 전혀 찾지 못하였고 오히려 기독교의 정통 구원교리에 매우 충실한 신학사상으로 귀결되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면서 오히려 "그의 신앙과 복음적 삶은 오늘의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본받아야 영성의 소유자로 한국교계에서 다시금 재조명되어야할 귀한 목회자"라고 천명했던 바 있다.
그러나 기감 이단대책분과위원장 황건구 목사는 "성명서가 오랫동안 묵혀온 그릇된 이단시비성에 대한 종결을 의미했지만, 오랜 시간의 해묵은 사안이라 쉽게 해지(解止)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포럼을 준비한 것"이라며 이번 심포지엄 개최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용도 목사는 왜 이단 정죄를 받아야 했을까. 김수천 박사(협성대학교 기독교영성학 교수)는 심포지엄에서 "이용도에게 씌워진 신비주의자 프레임에 대한 영성학적 재조명"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그 이유를 두 가지로 봤다. 먼저 김 박사는 "유명화 전도사의 예언을 이용도 목사가 자신을 향한 주님의 음성으로 받아들인 것"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한준명이 평양에서 한 예언 활동에 대하여 한준명을 비판하지 않은 것"이라 봤다. 유명화 한준명 등은 신비주의자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임성모 박사(감리교신학대학, 조직신학)는 "이용도 목사의 예수 피 이해와 한국 이단의 피가름 교리 이해"란 제목의 발표를 통해 "(이용도 목사가) 예수를 철저히 믿고, 따르고자 했으나 직접 계시와 관련해서 분별력이 약했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특별히 "유명화, 김성도, 한준명, 백남주, 황국주 등에 대한 처신이 아쉽다"면서 "계시와 자아론에 대한 신학적 깊이의 부족, 무차별적인 사랑, 같이 핍박 받는 동료들을 감싸줘야 한다는 보호 의식 등이 작용했다"고 했다.
그리고 임 박사는 "그의 뿌리 깊은 민족주의 의식이 명철함을 흐리게 했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이용도 목사가) 동양적/한국적 기독교 수립을 갈망했으며, 더 나아가 식민지 치하에서 핍박 받는 아시아와 한국 땅에 메시야가 오기를 바랐던 듯한데, 그렇기에 이용도 목사는 계시가 임했다든지 예수가 친림했다든지 하는 주장과 현상에 대해 무방비 적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김수천 박사나 임성모 박사 두 사람 모두 이러한 이유들로 이용도 목사가 이단으로 정죄 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이용도 목사의 유명화 한준명 두 사람에 대한 태도가 이단으로 정죄 받아야 될 타당한 사유가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으며, 임 목사도 "소위 계시 받았다는 자들에게 '미혹' 되는 등 약점이 있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그런 약점을 인정한다 해도 이용도 목사는 받아야 할 것보다 훨씬 과도한 처분을 받았다"고 이야기 했다. 덧붙여 임 목사는 "그는 빛과 그늘을 다 가지고 있지만 이단은 아니다"면서 "이제는 이용도 목사와 그 유족들, 그리고 그를 사랑하는 많은 이로부터 이단, 이단의 후손, 이단의 지지자라는 굴레를 풀어줄 때"라 이야기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김수천 임성모 박사 두 사람의 발표 외에도 "이용도 연구에 나타난 인용 오류분석"(정재헌 간사) "교회사학자가 본 시무언 이용도 목사"(박정규 박사)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특별히 이번 심포지엄에는 예장고신, 기감, 기성, 기침, 예장대신, 예장통합, 예장합동, 예장합신 등 8개 교단 이단대책위원장들이 자리를 함께 해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