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2017년 성서주일은 12월 10일로,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성서사업의 중요성을 함께 생각하며 기도와 헌금으로 성경을 보내는 일에 동참하는 주일이다.
한국교회는 1899년 5월 7일부터 전국적으로 ‘성서공회 주일’을 지키기 시작하여 1900년부터 ‘성서주일’로 불리기 시작했고, 성서주일 예배를 드리면서 성경의 가치와 필요 및 성경의 권위를 다시 생각하며 성서 보급을 위한 헌금에 동참해 왔다.
올해는 특별히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며 그 의미를 되새기는 한 해였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가치와 권위가 회복되면서 종교개혁이 시작되었고, 이를 통해 자국어 성경 번역과 보급이 확산되어 교회가 성경 중심의 신앙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의 한국 교회도 한글 성서의 번역과 보급을 통해 성장했다.
최초의 한글 성서 번역자인 존 로스 선교사가 한글 성서를 번역하고 보급할 때에, 스코틀랜드와 영국 성서공회의 후원을 받아 이러한 일들을 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한반도에 복음이 활발히 전해졌다. 권서들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성경을 보급하며,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이 한글을 깨치며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고, 어렵고 곤고한 시기를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이겨낼 수 있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언제나 성경은 우리에게 희망이었으며, 지금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성경은 희망이 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어린 국가인 남수단은 독립 이전까지 성경이 유통 금지 품목이었다. 독립과 함께 2012년 주바에 새로운 성서공회가 열리고 성경 번역과 반포가 활발히 진행되었지만, 다시 찾아온 내전과 전쟁으로 인해 목숨의 위협을 피해 많은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떠나 UN 캠프를 전전하며 다니고 있다. 성서공회 사무실 또한 전쟁으로 일부 피해를 입어, 성경 한 권을 구하기 위해 수십 리를 걸어 성서공회를 찾아오는 이들에게 공급할 성경이 없어 빈손으로 돌아가게 하는 경우가 많다.
우간다 동부에 거주하는 바마사바 부족은 인구의 80%가 기독교인이지만 모국어인 루마사바어로 번역된 성경이 없어 많은 사람들이 교회는 다녀도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들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성경은 공식 언어인 루간다어와 영어로 되어있어 교회 예배와 설교시간에도 누군가 설명해야만 성경을 이해할 수 있었다. 어렵게 성경이 번역되었어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성경을 조판하고 제작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한국 교회와 대한성서공회 후원회원들의 후원으로 2016년 성탄절, 감격적인 첫 번역 성경 봉헌식을 가질 수 있었다.
대한성서공회는 "12월 둘째주일은 성서주일"이라 밝히고, "아직도 전 세계 곳곳에는 자신의 언어로 된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지구촌 이웃들이 많이 있다"면서 "그들도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말씀을 온 누리에 전하는 성서기증사역을 위해 기도와 후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