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한국교회 원로신학자 이장식 박사가 소장으로 이끄는 혜암신학연구소가 종교개혁500주년의 해를 기념하며 "종교개혁 정신과 한국교회 목회"를 주제로 제5회 공개강연회를 열었다. 행사에서는 정일웅 박사(전 총신대 총장)와 강근환 박사(전 서울신대 총장)가 각각 목회자의 '설교'와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전했다.
정일웅 박사(종교개혁의 정신과 목회자의 설교"란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먼저 종교개혁자 루터와 칼빈의 설교가 어떠했는지를 돌아보고, 현 한국교회의 설교가 ▶교파분열과 교파경쟁에 따른 설교 ▶교회 수적성장과 축복지향적인 기복적 설교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의 양분된 구원관을 지향하는 설교 ▶심각한 세속화를 넘지 못한 채 신뢰를 상실하고 외면당하고 있는 설교라며 안타까워 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가 지향해야 할 참된 설교의 방향과 목표는 무엇일까? 정 박사는 먼저 "전인구원 신앙을 일깨우는 교육목회적인 설교"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설교의 방향과 목표의 실제는 믿음, 소망, 사랑의 신앙을 일깨우는 일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울의 새 관점' 등이 한국교회 신앙설교에 큰 도전을 주고 있지만, 전인구원신앙을 지나치게 믿음과 행함 이분법적 관계로만 이해하지 말자" 했다.
정 박사는 "전인구원신앙은 율법적 사랑계명의 조건성취에 달린 것이 아니라, 언제나 믿음과 소망, 사랑으로 반응해야 하는 삼중관계의 균형과 조화이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한국교회 설교자들이 믿음과 소망, 사랑의 삼중관계에서 이해된 그리스도의 복음을 얼마나 바르게 설교하고 가르쳤는지를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며 "이것이 종교개혁 정체성 위기를 염려하는 한국교회 신앙문제를 건강하게 해결하는 열쇠"라 했다.
강근환 박사(혜암신학연구소 자문위원, 전 서울신대 총장)는 "종교개혁과 목회자 리더십"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칼빈의 목회와 목회자상에 미추어 한국교회 목회자와 목회의 리더십을 살펴봤다. 그는 먼저 "칼빈은 제네바에서 첫 일로 신앙고백서와 교리문답서를 작성, 교육해 교회로 하여금 믿음을 바탕으로 한 신앙고백적 신앙공동체가 되게 했다"면서 한국교회 목회와 목회자의 우선적 과제는 '신앙고백적 교회 건설 내지는 개혁'이라 주장했다.
이어 강 박사는 칼빈이 목회에 있어 예배와 성찬을 중시하고, 예배의식에 세심한 관심을 보였다면서 한국교회 역시 그리할 것을 요청하고, 한국교회의 경건훈련(권징제도) 역시 잘 시행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셋째로 그는 칼빈이 교회헌장을 작성, 교회 직분을 구분하고 각기 직분에 따라 섬기게 했다면서 현 한국교회의 목사, 장로, 집사 등이 자기 자리에서 자신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고 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마지막 제언 시간, 강 박사는 "현재의 다원적인 문화와 종교적인 상황에서 이에 부합한 선교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한국교회가 전통적인 재래종교의 유산(예: 불교)을 거울삼아, 기독교적 문화 창조 지향적인 목회적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한국교회 목회자는 얼마나 사회개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으며, '한국교회 목회(자)와 신학(자) 간 상호협조적 밀접한 유대관계성'이 요청된다고도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정일웅 박사와 강근환 박사의 발표에 대해 각각 김한옥 박사(서울신대)와 이후정 박사(감신대)가 논평자로 수고했다. 또 행사 전 예배에서는 김영한 박사(혜암신학연구소 학술포럼위원장)가 사회를 보고, 김균진 박사(혜암신학연구소 '신학과 교회' 편집위원장)가 기도를 한 후 김경재 박사(혜암신학연구소 자문위원)가 설교했다. 축도는 이장식 박사(혜암신학연구소장)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