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인배 객원기자] 사단법인 장공 김재준 목사 기념사업회(이하 장공기념사업회)에서는 최근 장공 탄생 116주년을 기념하면서 기념강연회를 열었다.
장공 김재준 목사는 성서적 사상에 근거하여 ‘우주적 사랑의 공동체’라는 미래의 희망을 자주 언급했던 바 있다. 장공기념사업회는 "이 우주적 사랑의 공동체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오늘날의 현실에 대한 냉정한 진단을 해야 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에 오늘날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가지 국제적 상황 속에서 우리가 상식적으로만 알고 있던 문제를 조금 자세하게 파악하고 진단하자는 취지에서 ‘독도 문제’를 살펴보기로 했다"며 “독도영유권 문제와 동아시아 평화라는 주제로 독도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신용하 교수(서울대 명예교수)를 초청했다"고 강연회 취지를 설명했다.
신용하 교수는 강연에서 우리가 독도의 주인이라는 두 가지 명백한 근거(역사적, 국제법적)를 제시하면서, 오늘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독도가 우리나라 땅이고 그렇기 때문에 지키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역시 과거 역사 속에서 독도가 조선의 영토라는 사실을 인정한 수많은 자료를 갖고 있지만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국제법상으로도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연합국이 합의한 최종 결론(독도는 대한민국의 영토)을 거부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 이후 한국 정부와 외교부가 미미한 대응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일본은 대대적인 국제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일본의 노력은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 한일문제를 자세히 모르는 국가들 중에는 이러한 일본의 노력으로 ‘독도가 주인 없는 땅이고 일본의 영토인데 한국이 불법으로 점령하고 있다’고 인식하기도 한다고 신 교수는 전했다.
물론 우리가 독도가 우리나라 땅이라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독도를 지키려는 의지는 실천적인 부분은 많이 아쉬움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전 국무장관인 라이스가 미국 내에서 ‘독도’를 대한민국 영토에서 제외된 지도의 수정 및 재발방지에 대한 우리나라의 외교적 요청에 대해서 지도의 수정은 가능하지만 재발방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대답한 바 있다. ‘국제법상으로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인 것은 맞지만, 그것을 지키려는 대한민국의 의지가 약하다!’라는 것이다.
신 교수는 "우리가 앞으로 조심해야 할 부분은 일본이 지속적으로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로 가져가려고 책략을 꾸미고 있다는 점"이라 지적하고, "국제사법재판소는 일단 공정한 판단을 원칙으로는 하고 있지만, 국력이 판단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국제사법재판소로 끌고 가려는 일본의 술책에 말려들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용하 교수는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1961년)하고, 서울대 대학원 경제학(석사, 1964년),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History and Far Eastern Languages) 박사과정을 수료한 다음 1975년에 서울대 대학원에서 사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 이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한양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로 활동하고, 현재 울산대학교 석좌교수로 있다. 현재 독도학회 회장, 독도연구보전협회장, 백범 김구선생 기념사업협회 부회장,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