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힘에 의한 평화' 외에 다른 평화의 방법이 있을까? '화해와 용서를 통한 평화'에 대한 포럼이 지난 10월 31일 열렸다. 사단법인 한반도평화연구원(원장 윤덕룡 박사)은 함춘회관 가천홀에서 '화해와 용서에 대한 성찰(1)'을 주제로 제55차 공개 포럼을 개최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숭실대학교 김회권 교수는 '예언자들의 회복적 정의와 사회적 치유 사상'이란 주제의 발표에서 B.C 8세기 이스라엘 예언자들이 종교 영역을 넘어 사회적 정의까지 관심을 가졌다고 보았다.
김 교수는 B.C 8세기 이스라엘 예언자들의 메시지에는 공통적으로 '언약공동체에서 분리되어 토지를 상실한 농민들에게 다시 땅을 되찾아 자유자작 농민으로 재활복구시켜 언약백성으로 회복시킨다'는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대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이 양극화되고 파편화되어 해체된 이스라엘 백성들의 '사회적 치유자'로서의 역할까지 담당했다고 주장하며, 현재 60%가 넘는 이르는 비정규직이 마치 고대 이스라엘에서 토지를 상실한 사람들과 같다고 보았다.
두 번째로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이해완 교수가 '용서와 화해, 그 불가능에서 가능성으로 가는 길'이란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법학자의 시각에서 먼저 용서의 개념과 범위를 명확히 하고, 무조건적인 용서가 가능하다는 입장에서 이를 가능하게 하는 내적 노력이 어떠한 것인지 밝혔다.
이 교수는 피해자가 가해자에 대해 부정적 감정을 극복할뿐더러 가해자를 사랑의 대상으로 인식하거나 적어도 한 인간으로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내적수용까지 나아가는 것이 '용서'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교수는 용서를 가능하게 하는 내적 노력으로 아가페/인간존중의 확고한 지향, 지혜로운 자기배려의 선택 등 10가지 요소를 제시하였다.
2부 토론 시간에는 백광훈 박사(문화선교연구원), 박종운 변호사(법무법인 하민), 전우택 교수(연세대학교)가 논의에 참여하였다.
사회자 전우택 교수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번 연구는 특별히 통일을 염두한 상황에서 어떻게 화해와 용서를 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이번 10월 31일 세미나는 이를 위한 서론 성격이었으며, 11월 24일 두 번째 세미나에서는 좀 더 실제적으로 문학과 영화, 한국사회, 통일과 연계한 화해와 용서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한반도평화연구원의 2017년 연구 프로젝트로서 10월과 11월 두 번의 공개포럼 외에 2018년 초 같은 제목으로 연구단행본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한반도평화연구원은 기독교 정신에 기초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비전과 전략 및 정책 대안을 연구‧교육‧전파함으로써 교회와 한국사회 및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2007년 창립되었다.
최근 '성찰' 시리즈 연구를 진행하여 '통일에 대한 기독교적 성찰'(새물결플러스, 2014), '평화에 대한 기독교적 성찰'(홍성사, 2016)을 펴냈다. 지난 10년 동안 54회의 한반도평화포럼, 전문도서 13권 출간, 22건의 원내외 연구과제를 수행했고, 101차 원내세미나, 새터민지원 사역자 교육, 다수의 공동포럼 등을 진행했다.